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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500지수 투자도 위험분산으로는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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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500지수 투자도 위험분산으로는 불충분"

'FANMA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6개 기업에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25%가 분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FANMA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6개 기업에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25%가 분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면 위험을 시장 위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까.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유명 애널리스트로 마켓워치에 정기적으로 분석을 기고하는 브렛 아렌즈가 지적했다.
아렌즈는 18일(현지시간) 분석에서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25%가 이른바 'FANMAG'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6개 기업에 분산돼 있어 이들의 위험이 고스란히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한 이들에게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500 지수 펀드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25센트는 이들 6개사에 투자하는 셈이 된다.

아렌즈는 이들 기업은 거대하고 국제적인 플레이어로 탄탄하다고는 하지만 고유한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비중의 25%를 차지하는 S&P500 지수에 투자한다고 해서 광범위한 위험 헤지가 이뤄졌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지수가 미 경제 전반을 대표하는지도 의문이라면서 미 경제가 별다른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심지어 악화하는 와중에도 올 봄까지 고공행진을 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렌즈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발언도 인용했다.

실러 교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주식시장, 특히 미 시장의 성적은 논리를 거스른다"면서 "수요 붕괴로 투자와 고용이 급감했는데도 무엇이 주가를 계속해서 띄울 수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실러는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실적 분화가 심화할 수록 미스터리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식시장은 심각한 고평가 상태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 10년간 주당 순익 평균의 30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1880년대 관련 통계가 집계된 뒤 1929년과 2000년 단 2차례만 이 정도 수준의 고평가가 있었다. 1929년은 대공황을 초래한 블랙먼데이, 2000년에는 닷컴거품 붕괴가 있었다.

현재 S&P500 지수에서 이들 6개주와 소수 성장주를 제외하면 지수 흐름은 형편없다.

3월 23일 저점 이후 주식시장이 급등했지만 이들 6개주를 뺀 'S&P494(?)' 지수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카지노 업종은 주가가 평균 18% 하락했고, 백화점 업종은 19%, 호텔·리조트·크루즈 업종 주가는 25%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28% 급락했다.

이 가운데 아메리칸 항공은 40%, 유나이티드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각각 35%, 18% 급감했고, MGM 리조트는 30% 넘게 주가가 폭락했다. 카니발은 40% 더 추락했고, 메이시 백화점은 30% 더 떨어졌다.

이는 2월말 이후 주가 하락폭이 아니라 6월초 주식시장의 '회복'랠리 기간 낙폭이다. 연초 대비로는 상당수가 재앙적인 수준의 폭락세를 겪고 있다.

이들 6대 공룡들이 그동안 지나치게 앞서 폭등했다는 점 때문에 지수와 개별 주가 흐름간 괴리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백신 개발 희망으로 '메인 스트리트' 주식들이 10% 이상 폭등했지만 이들 6대 공룡이 진을 치고 있는 S&P500 지수는 상승폭이 1%에도 못미쳤다.

또 경기회복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경우 주식시장은 단지 이들 6개 종목이 그동안 급등한 것때문에 급격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설 위험도 높다.

아렌즈는 1999~2000년 닷컴 거품 붕괴 당시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면서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S&P500 지수, 그리고 나스닥 지수가 동반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아렌즈에 따르면 닷컴 거품 당시 시장 기대주였던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30배였다면서 아마존은 현재 10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