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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부유층, 코로나 전염병 기간 동안 벙커 구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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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부유층, 코로나 전염병 기간 동안 벙커 구입 급증

미국의 벙커 회사들의 매출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급증했다.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들이 이 기간 동안 벙커 구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사진=비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벙커 회사들의 매출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급증했다.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들이 이 기간 동안 벙커 구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사진=비보스
미국의 벙커 회사들의 매출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급증했다.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들이 이 기간 동안 벙커 구입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폭스비즈니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바이벌 콘도 프로젝트(Survival Condo Projects) 오너 겸 개발자인 래리 홀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록다운으로 문의가 증가했다며 한 고객의 경우 동영상을 보낸 지 나흘 만에 돈을 송금했으며 보지도 않고 4일 만에 계약을 끝냈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콘도 프로젝트는 해체된 지하 미사일 격납고 등을 5만 평방피트에서 10만 평방피트에 이르는 고급 콘도로 전환한다. 이 콘도들은 지하 수영장에서 식량을 위한 양식 저장고 등 창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와 같은 영업 상황이라면 서바이벌 콘도 프로젝ㅌ는 완전히 '선 지불'과 '현금 매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래리 홀은 많은 관심 있는 구매자들이 코로나19 대 혼란 중에 벙커 콘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가 얼마나 빨리 변할 수 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사실상 뒤집어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현재 전문 의사, 변호사, 사업가들 상당수는 물론 억만장자 다수가 벙커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홀은 덧붙였다.

지하 대피소 제공 회사인 비보스를 소유하고 있는 단테 비시노 수석이사는 벙커에 대한 인식과 벙커를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비보스는 ‘쉼터’ 개념의 벙커를 제공한다.

비보스의 쉼터는 3만 5000달러부터 시작되는 다세대 복합단지다. 재난 발생 시 식량, 의료용품, 난방 등 1년 치 정도 자율적 생존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비보스는 고급 콘도나 지하 싱글 패밀리 유닛 벙커 등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텍사스 소재 럭셔리 벙커 기업 서바이벌콘도나 라이징S컴퍼니와는 차이가 있다.

비보스의 매출은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애플리케이션은 매년 무려 1000%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는 전국적으로 문의가 이어진다.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에 위치한 X포인트. 사진=비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에 위치한 X포인트. 사진=비보스

비보스는 사우스다코타 블랙힐스에 위치한 X포인트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존 공동체’라고 자평했다. 이 공동체는 수 마일에 걸쳐 20메가톤급 핵폭발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진 535개의 핵 강화 대피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 대피소는 모두 똑같은 직사각형의 평면도로 지어졌지만,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보다 독특한 생활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했고 전기, 배관, 식자재와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을 갖추고 있다. 비시노 이사는 "비보스의 고객 중 약 90%가 중상류층이지만 최근 더 부유한 억만장자 개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리 린치 라이징S컴퍼니 총괄 매니저도 벙커와 관련된 고정 관념이 바뀌었다는 점에 동의했다. 라이징S컴퍼니 역시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심과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라이징S컴퍼니는 고객들의 사유지에 리프트부터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징으로 맞춤 제작을 지원하며 일반형에서 고급형에 이르는 벙커를 주문에 따라 구축해 준다.

린치는 "사람들이 바이러스 자체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방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고객들의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심리상태도 부연 설명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