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철강 경기가 뚜렷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코로나19 쇼크로 우리나라 철강산업 내수와 수출이 각각 11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와 같은 전망은 올해 1∼7월 국내 철강재(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 등) 표관소비량((apparent consumption)이 286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26만t보다 11.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표관소비량은 국내 철강 시장의 내수와 재고를 합친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내수 판매 추이를 알수 있는 지표다.
철강협회는 올해 월평균 표관소비량이 408만t이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표관소비량이 11년 만에 5000t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연간 표관소비량은 2007년 5520만t으로 처음으로 5000만t을 넘어선 후 2010년부터 작년까지 계속 5000만t을 웃돌았다”며 “그러나 ”철강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표관소비량이 2016년 5708만t, 2017년 5631만t, 2018년 5371만t, 2019년 5323만t 등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철강재 수출은 190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만t)보다 6.5% 줄었기 때문이다.
협회는 월평균 철강재 수출이 238만t에 그쳐 연간 수출이 7년 만에 처음으로 3000만t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수출은 2012년(3048만t) 처음으로 3000만t을 돌파한 후 2014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3000만t을 웃돌았다.
그러나 2017년 3167만t, 2018년 3044만t, 2019년 3038만t으로 최근 3년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철강업계의 전통적인 수요 성수기인 4분기에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정도 지속되느 냐가 올해 철강업계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