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이 지속되면서 석유수요가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는 사우디 석유 기준물인 아랍 경질유 아시아 선적 가격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인하했다.
아람코는 10월 아시아에 수출하는 아랍 경질유(라이트) 가격을 배럴당 1.40달러 내렸다.
아시아 시장은 사우디 주요 석유수출 시장으로 중국의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6~8월 아람코가 가격을 올렸던 곳이다.
아람코는 또 미국으로 수출하는 석유 가격 역시 인하했다.
미 정유사들은 미국내 석유생산량이 내수를 충족하고도 남지만 지나치게 고급이어서 사우디 등의 유황 함유량이 낮은 질 낮은 석유를 수입해 이를 미 석유와 섞어 석유제품을 만든다.
아람코가 아시아 선적분 아랍 경질유 가격을 낮춘 것은 6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선적분 가격 인하는 반년만에 처음이다.
아람코는 또 북서유럽과 지중해 지역으로 수출하는 석유 가격 역시 인하할 계획이다.
전세계 석유수요는 코로나19 속에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올들어 급감하고 있다.
지난 4월 사우디,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과 함께 감산에 참여하는 산유국들인 이른바 OPEC+가 유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전세계 공급 규모의 10% 수준인 하루 약 1000만배럴 감산을 합의한 이유이다.
감산은 중국의 석유수요 회복과 맞물려 유가를 2배 넘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유가는 여전히 올 전체로는 35% 가량 하락한 상태다.
4일에는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약 석달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배럴당 42.66달러로 밀리기도 했다.
사우디 경제개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계획에도 계속해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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