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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신동빈 장남 신유열, 日서 경영수업 시동…‘3세 경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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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신동빈 장남 신유열, 日서 경영수업 시동…‘3세 경영’ 신호탄?

34세 유열씨, 상반기부터 과자·빙과류 제조업체에서 근무 중
노무라증권-컬럼비아대 MBA 등 신동빈 회장 젊은 시절과 비슷
승계위해선 국적과 병역 문제, 롯데 지분 취득 작업도 선행돼야

신유열 씨(왼쪽에서 두 번째)는 올해 1월 열린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열 씨(왼쪽에서 두 번째)는 올해 1월 열린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5)의 장남 유열(34) 씨가 올해 상반기부터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유열 씨가 입사한 회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 과자·빙과류 제조업체로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로 평가받는다. 직책‧업무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 씨는 이사급 이상의 직위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가에는 롯데그룹이 3세 경영 체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국정감사에 출석 당시 경영 승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녀들이)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원하고 실적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신동빈과 판박이 행보신유열은 누구?


흥미로운 점은 롯데가(家)의 3세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는 유열 씨가 아버지 신 회장의 젊은 시절 행보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1986년생인 유열 씨는 신 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3남매 중 맏이다. 아래로 여동생인 규미(32) 씨, 승은(28) 씨 등이 있다. 3남매 모두 일본 국적이다.

그는 2015년 사토 아야(결혼 후 변경된 이름은 시게미쓰 아야) 씨와 결혼하며 재계와 언론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할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이 올해 1월 19일 사망할 때 장례식에 참석해 다시 한번 언론에 근황을 드러냈다.

유열 씨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로, 그는 일본·미국·싱가포르에서만 생활해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왕족 등 귀족들이 다니는 일본 사립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과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2015년 노무라증권에 복귀해 최근까지 싱가포르 지사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아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에서 귀국해 19일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장남인 유열 씨의 행보가 비슷해 재계에서는 '3세 경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에서 귀국해 19일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장남인 유열 씨의 행보가 비슷해 재계에서는 '3세 경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역시 일본에서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에서 근무한 후 만 33세(현 유열 씨 나이)에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이는 “남 밑에서 고생을 해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고 겸손해진다”는 창업자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만 35세인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이중국적을 보유해 오다 42세인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 롯데, ‘3세 경영’ 가능성은?


재계 관계자들은 신동빈 회장의 과거 이력에 근거해 신유열 씨가 대략 향후 2년 안에 한국 롯데그룹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유열 씨에 대한 경영 승계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국적과 병역 문제다. 여기에 유열 씨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 지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분 취득 작업도 선행돼야 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