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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위안화, 바이든 승리로 강세 불구 트럼프 효과 오래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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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위안화, 바이든 승리로 강세 불구 트럼프 효과 오래 지속될 듯"

중국 위안화는 초강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일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화는 초강세를 이어가며 지난 10일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올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위안화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28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몇몇 전문가들은 트럼프 효과는 더 지속될 것이고 지정학적 동기, 달러 약세, 중국 경제 등 수많은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4% 내린 6.589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5위안대로 올라간 2018년 6월 28일(6.5960위안)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후 인민은행은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위안화를 0.26%, 0.25% 내리면서 달러당 6.6236위안으로 고시했고 13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49위안 올린 6.628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07% 내렸다는 의미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비슈누 바라던 미즈호은행 경제전략 책임은 지난 주말 노트에서 "표면적인 역외 위안화 반응은 트럼프의 승리가 바이든 당선인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에 훨씬 더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적대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일방적인 제로섬 게임 접근법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바라던은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이 제기하는 지정학적, 기술적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다자간 및 규칙 기반 참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레이몬드 영(Raymond Yeung) ANZ 중화권 수석 경제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경제 안보의 교훈을 가르쳐왔다"며 "이 같은 우려는 화웨이에 대한 칩 공급뿐 아니라 일부 기업이 미국 달러 중심 금융시스템에서 거래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화웨이에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술 대기업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무역 분쟁은 기술 분야로 확대됐다.
워싱턴에서의 중국에 대한 태도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중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에 대해 기업들을 해친다고 맹비난하면서도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은 중국 기업의 미국 거래소 상장을 제한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긴장이 계속 고조됨에 따라 금융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해 왔으며 많은 기업들이 달러화로 표시된 기업 부채를 가지고 있어 달러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점차 미국채 매입을 줄이고 무역과 기타 국경 간 합의의 상당 부분을 위안화로 이행하도록 추진해왔다.

영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위안화로 결제되는 글로벌 무역 비중이 증가했다"며 "2017년 초에는 세계 무역 16% 이상이 위안화로 표시되었고 올해 중반에는 거의 22%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장기업들이 2차 상장을 위해 상하이나 홍콩으로 몰려들면서 이들 흐름의 상당 부분이 달러보다는 위안화로 이뤄졌다고 ANZ는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이용한 국경 간 거래는 2019년 19조6700억 위안(2조9700억 달러)으로 전년보다 24.1% 증가했다. 중국이 진행하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에서 위안화 합의는 전 세계 정산의 13.9%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2% 급증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2019년 말까지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21개국과 양자간 지역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철도, 도로, 해상 노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이다.

UBS의 상품 및 외환 상무 이사 웨인 고단 (Wayne Gordan)은 "위안화 강세는 앞으로 6~12개월 동안 달러 약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6.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단은 "일반적으로 볼 때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나타나고 신흥 시장 성장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명히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채 수익률이 다른 주요 시장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되면 중국 국채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위안화 유입으로 이어져 환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라던은 "미국 선거 이후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전자산 격인 달러의 강세 잠재력을 가볍게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