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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당분간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 지킬 가능성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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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당분간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 지킬 가능성 큰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지난달 바뀌었다.

3년 만에 벌어진 이 사건은 일회성으로 그칠까 아니면 베조스 CEO가 그랬던 것처럼 최소한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을까. 증시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궁금증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거머줜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이 올해는 물론 2022년까지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 이유로 머스크의 스톡옵션을 꼽았다.

◇올해 스톡옵션 3차례 행사할 듯

머스크가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한푼도 없다. 그러나 연봉 대신 경영성과와 연동한 스톡옵션을 받기로 지난 2018년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서는 행사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던 이 스톡옵션이 오늘날 머스크의 자산을 불리는 주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도 3차례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챙길 수 있는 이익은 지난해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달성한 스톡옵션은 모두 4차례. 지난해 부여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 그가 거둘 수 있는 총이익은 248억달러(약 27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스톡옵션으로 그에게 돌아가는 보수가 워낙 크다보니 테슬라 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적이 있을 정도다.

테슬라가 SEC에 보고한 내용을 CNN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차례의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그가 챙길 수 있는 총이익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예상하면 186억달러(약 20조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

머스크 CEO의 스톡옵션 달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테슬라 시가총액의 향배.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회사와 맺은 보수 관련 계약에서 월급이나 보너스는 받지 않는 대신 총 12차례의 스톡옵션 행사 권리를 얻었다.

증시 분석가들이 테슬라의 올해 경영실적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머스크와 베조스가 버는 방법의 차이

머스크가 베조스에게서 빼앗은 세계 1위 부호의 타이틀을 당분간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하나의 이유는 두사람이 수익을 챙기는 방법이 다르다는데 있다.

베조스는 머스크를 비롯한 통상적인 CEO들의 경우와는 달리 스톡옵션이 전혀 없다. 아마존 창업자로서 보유하고 있는 5000만여주, 아마존 전체 지분의 약 10%를 갖고 있는 것이 베조스의 재산을 불리는 주요한 원천이다.

머스크는 스톡옵션 행사로 거둘 수 있는 이익에다 테슬라 주식 1억7000만주, 즉 1372억달러(약 151조9000억원) 어치의 지분까지 보유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베조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게 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왕관을 빼앗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영 성과에 따른 스톡옵션이고 이 스톡옵션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지난해 5월 첫 번째로 달성한 스톡옵션의 규모는 7억7500만달러(약 8579억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620억달러(약 68조6000억원)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아직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