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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미 기습 한파에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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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미 기습 한파에 가격 폭등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5일(현지시간) 폭등했다. 미국을 덮친 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한 반면 텍사스 등 주요 석유·가스 생산지역이 단전 등으로 생산이 중단된 탓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내륙 지방의 천연가스 생산허브 2곳에서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백만BTU 당 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11일 이후 한파에 따른 난방 수요 급증으로 수백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미쳐 날뛰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며 대규모 단전 사태가 벌어진 것이 천연가스 가격 폭등을 부르고 있다.

평상시 중부 내륙 지방에서 백만BTU 당 3 달러에도 못미치던 천연가스 현물 가격이 180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머큐리아 에너지 아메리카의 가스·전력 거래 부문 책임자인 코디 무어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어는 "혼돈 그 자체다"라며 "가격이 미쳐 날 뛰고 있다"고 말했다.

머큐리아는 비상 가동에 들어가 직원들이 퇴근하는 대신 회사 인근 휴스턴 지역 호텔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

무어는 "최우선 과제는 전력망이 유지되도록 하고, 도시가스가 적절하게 공급되며, 필요할 경우 고객들과 규제당국이 (단전이나 가스 공급 중단 등과 관련해) 업데이트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월물 선물 가격은 3 달러


천연가스 가격 폭등은 이상 한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에서는 근월물 천연가스 가격이 비록 지난 주말보다 3.3% 급등하기는 했지만 백만BTU 당 3.01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스 파이프라인 업체 원오케이는 자사의 가스관이 '대부분 가동 중'이라고 밝혀 가스 공급에는 아직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오케이가 서비스르 제공하는 가스 채굴 업체들의 사정은 다르다.

심각한 한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10억입방피트 이상 줄었다.

한파에 미 에너지 위기 심각


한파 속에 미국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노스다코타주에서 오클라호마주에 이르기까지 14개주에 걸쳐 전력을 공급하는 사우스웨스트 파워풀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순환 단전에 들어갔다.

사우스웨스트는 설립 이후 최초의 순환 단전이라면서 전력망을 통한 지속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옵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 중부를 덮친 한파는 15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기온을 영하 16도(섭씨기준)로 떨어트렸다.

텍사스주의 2월 평균기온은 섭씨 5도 정도이지만 이날은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것이다.

한파와 이에 따른 단전은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한파로 난방수요가 폭증하며 전력공급이 중단되자 텍사스주의 석유채굴에도 심각한 지장이 빚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국제유가 역시 이날 폭등했다.

다만 이같은 유가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 벌서부터 거품 우려가 나온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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