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매매출이 급증세를 기록했고, 공장 생산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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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매출, 5% 넘게 급증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매출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1%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증가폭은 5.3%였다.
지난해 12월 1.0% 감소세에서 소매 흐름이 크게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소매매출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다.
전년동월비로는 7.4%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 소매매출 확대는 자동차가 주도했다. 자동차 판매는 3.1% 증가했다.
또 의류 판매 역시 5.0% 증가했다. 증가폭은 오히려 자동차를 앞질렀다.
코로나19 변종 등이 퍼지며 감염이 확산됐지만 지난달 백신 배포가 본격화하면서 식당·술집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6.9%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16.6% 낮은 수준이다.
가전제품도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14.7% 급증했다.
온라인 소매매출은 지난해 12월 7.3% 감소세에서 1월 11.0%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 변동폭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뺀 근원 소매매출은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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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도 1.0% 증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미 제조업 생산 지표도 좋았다.
지난해 12월 0.9% 증가세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0% 늘었다.
공장 생산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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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증
이날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시중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지표 움직임은 시장의 우려가 단순하 기우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 경제의 양축인 소비와 제조업이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연율기준 4.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칼리지의 브라이언 베튠 경제학 교수는 "깜짝 소매판매 지표가 올 1분기 성장세에 탄탄한 초기 발판을 만들어줬다"면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3차 팬데믹 충격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탄탄한 경제활동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 상승했다. 2009년 12월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12월에도 PPI는 0.3% 오른 바 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부양안이 더해지면 미 경제는 과열 우려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미 경제 흐름은 과열 우려로 치닫기에 아직 크게 미약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도 연준은 미 경제가 아직 정상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FHN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로는 "노동시장이 아직 빠듯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그 근처에도 못갔다"고 말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촉발할, 그 바탕이 될 인플레이션 불을 당길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은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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