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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부양책에 소매매출·공장생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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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부양책에 소매매출·공장생산 증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안에 1월 소매매출과 공장 생산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안에 1월 소매매출과 공장 생산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안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매매출이 급증세를 기록했고, 공장 생산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미 경기회복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매매출, 5% 넘게 급증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매출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1%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증가폭은 5.3%였다.

지난해 12월 1.0% 감소세에서 소매 흐름이 크게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소매매출은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다.

전년동월비로는 7.4%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 소매매출 확대는 자동차가 주도했다. 자동차 판매는 3.1% 증가했다.

또 의류 판매 역시 5.0% 증가했다. 증가폭은 오히려 자동차를 앞질렀다.

코로나19 변종 등이 퍼지며 감염이 확산됐지만 지난달 백신 배포가 본격화하면서 식당·술집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6.9%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16.6% 낮은 수준이다.

가전제품도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14.7% 급증했다.

온라인 소매매출은 지난해 12월 7.3% 감소세에서 1월 11.0%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 변동폭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뺀 근원 소매매출은 6.0%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도 1.0% 증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미 제조업 생산 지표도 좋았다.

지난해 12월 0.9% 증가세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0% 늘었다.

공장 생산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증


이날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시중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지표 움직임은 시장의 우려가 단순하 기우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 경제의 양축인 소비와 제조업이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연율기준 4.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칼리지의 브라이언 베튠 경제학 교수는 "깜짝 소매판매 지표가 올 1분기 성장세에 탄탄한 초기 발판을 만들어줬다"면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3차 팬데믹 충격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탄탄한 경제활동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 상승했다. 2009년 12월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12월에도 PPI는 0.3% 오른 바 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부양안이 더해지면 미 경제는 과열 우려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미 경제 흐름은 과열 우려로 치닫기에 아직 크게 미약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도 연준은 미 경제가 아직 정상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FHN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로는 "노동시장이 아직 빠듯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그 근처에도 못갔다"고 말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촉발할, 그 바탕이 될 인플레이션 불을 당길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은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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