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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백신과 원유 교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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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백신과 원유 교환 제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백신 주라, 원유로 갚을 게.”

중남미의 원유부국 베네수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값을 원유로 결재하겠다고 제안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은 전날 자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달러 대신 코로나19 백신 수입 물량에 대한 값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달러를 대체하는 원유 지급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베네수엘라의 백신 결재 방안으로 선보인 것이다.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2019년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로 최근 몇 년 사이 원유 수출량이 급감했다.

미국의 조치로 다른 나라들도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마두로 대통령의 제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백신 구매·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프로그램에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힘든 개발도상국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감염병혁신연합(CEPI)·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제 프로젝트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원유로 백신값을 결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어느 나라에도 먼저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았다. 또 전미주보건기구(PAHO)와도 백신 확보를 위해 협상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현재까지 15만6655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중 1565명이 숨졌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