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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늘린다...증시 매물 압박 부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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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늘린다...증시 매물 압박 부담 줄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4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4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한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한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1월 고점이후 3000선에서 지루한 기간 조정 양상으로 보이고 있는 배경 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행진도 한 몫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이탈 허용범위를 1%p 더 넓히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지난달 말 국내주식 자산배분 비중이 허용범위 상단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매달 연속적으로 허용범위를 이탈한다는 것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올해 제4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월부터 매달 리밸런싱 해야 하는 상황에서 2월 기금위 일부 위원이 조정에 대해 제기했다"며 "지난 회의에서 열띤 논의가 있었고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시장상황과 기금위의 적시성을 고려해 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금위는 기금운용 과정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늘릴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탈 허용범위를 늘려 자동적으로 매도되는 금액을 막겠다는 취지로,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 ±3.5%p로 늘리는 방안이다.

대신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p에서 ±2%p나 ±1.5%p로 줄어들게 된다.

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이 줄어들면서 기금운용본부가 판단해 매매에 나설 수 있다.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은 올해 제1·2차 기금위 회의 때 기금운용현황 보고 과정에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달 26일 제3차 기금위에 상정됐으나 결정이 이번 회의로 미뤄졌다.

앞선 기금위에서 위원들은 팽팽한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용자 대표, 근로자 대표, 지역가입자 대표로 구성된 기금위 위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으나 '좀더 데이터를 본 뒤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