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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의 '소확공'...풍력발전 '안심 넘버링', 고사리 채취객 길잃음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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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의 '소확공'...풍력발전 '안심 넘버링', 고사리 채취객 길잃음 방지

제주시 구좌읍 풍력발전단지 15기 본체에 식별번호 표기 이색 사회공헌 '눈길'

제주에너지공사가 제주시 구좌읍 풍력발전단지의 15기 풍력발전 본체에 표기한 ‘안심 넘버링’(원안 숫자) 모습. 사진=제주에너지공사
제주에너지공사가 제주시 구좌읍 풍력발전단지의 15기 풍력발전 본체에 표기한 ‘안심 넘버링’(원안 숫자) 모습. 사진=제주에너지공사
제주도 산간은 해마다 이맘쯤이면 왕성하게 새순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고사리를 따는 시기를 맞는다. 당연히 부드러운 봄 고사리를 먼저 따서 차지하려는 채취객들 발길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고사리를 찾아다니느라 산간을 정신없이 뒤지다보면 채취객이 그만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돌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는 ‘길 잃음 사고’가 반복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설사 산간에서 핸드폰 통화가 되더라도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줘야 하는데 산 속에 뚜렷한 표식이 없으니 큰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고사리 채취객의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고, 길을 잃더라도 핸드폰으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제주에너지공사의 ‘소확공(작지만 확실한 사회공헌)’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고사리 채취지역의 하나인 제주시 구좌읍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에 설치돼 있는 15기 풍력발전 본체에 ‘안심 넘버링(식별번호)’을 표기하는 사회공헌작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안심 넘버링은 90m 높이의 대형 풍력발전기에 멀리서도 식별 가능하도록 표기한 숫자이다.

고사리 채취객이 길을 잃었더라도 풍력발전 본체에 새겨진 해당 숫자를 확인해 전화로 119센터에 긴급구조를 요청하면 119구조대원들이 해당 풍력발전기 위치를 파악해 즉각 출동해 구조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제주에너지공사 이상종 발전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안전사고 등 여러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상생사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