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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값 상승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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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값 상승 막는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회복 위해..시장 조작·사재기 무관용 처벌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철광석이나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의 가격 폭등 억제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철광석이나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의 가격 폭등 억제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철광석이나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의 가격 폭등을 억제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녈(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와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리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지난 주 적절한 원자재 공급과 안정적인 가격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쟁과 증권 감독당국 등 6개 기관은 원자재 업계 대표들을 불러 시장 조작, 가격 조작, 사재기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참석자들은 원자재 관련 산업 협회 대표들과 생산자들을 포함했다.

중국 최고의 경제기획기관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은 정부 기관이 앞으로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시장을 보다 면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경기 반등과 함께 공급망이 일부 혼란을 겪으면서 구리, 철광석 등 일부 원자재의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일부 원자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개입은 암호화폐 등 다른 자산에 대한 단속으로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단속하려는조짐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화폐 가격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맥쿼리캐피탈의 래리 후와 신유 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신용 향상, 채권 수익률 등 전반적인 재정 상태를 비교적 쉽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또한 세세한 부문의 문제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고 연구노트에 썼다.

거시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매우 융통선이 있게 대처하고 있으나 미시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암호화폐, 부동산 시장, 빅테크에 대한 억제 등 국가가 관여하는 부채나 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해졌다는 것이다.
중국의 공식 입장이 굳어진 이후 철광석, 철근, 알루미늄, 구리 등 중국 내 원자재 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다롄에서 거래된 철광석 선물은 25일 톤당 약 183.36달러에 해당하는 1,175.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격은 5월 12일에 등록된 사상 최고치보다 약 15% 낮은 가격이다. 세계 천연자원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 해 중국 공장들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지만, 경제학자들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이윤이 줄어들어 일부 제조업체는 가격을 올리고 다른 제조업체는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

최근의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은 예상외로 강력한 미국의 경기 회복,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망 병목 현상 등 중국의 통제와는 관련이 적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의 원자재 가격 억제 정책이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