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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미국 인플레와 코로나 확산으로 비명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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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미국 인플레와 코로나 확산으로 비명소리 커진다

美 금리상승에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브라질 등은 대출비용 위험 수위에 도달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외국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외국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개발도상국들이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의 이중 위협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외국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고 인사이더보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경제,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는 채권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채권을 판매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경제 회복의 시작이라는 좋은 소식이 개도국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남아공과 브라질과 같은 국가에서 대출 비용이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공공 재정은 이미 불안정한 혼란에 빠지고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신흥시장 경제학자인 타티아나 라이센코는 "신흥시장 경제는 자국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수익률 상승이 개발 도상국의 차입 비용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더 큰 위험은 미국 경제가 신흥 경제국보다 앞서서 주식과 채권의 유출과 통화 약세로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S&P 데이터에 따르면 18개 선진국 중 15개 국가의 리파이낸싱(부채 상환을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은 평균 차입원가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개발도상국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는 없다. S&P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생산의 38%에 해당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이집트는 평균 11.8%보다 높은 평균 이자율 12.1%를 지불하고 있다. 가나는 평균 11.5%에 비해 크게 높은 15%를 지불한다.

위험은 높은 비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브라질은 올해 기존 부채의 평균 비용보다 적은 평균 4.7%로 리파이낸싱을 했지만, 과거보다 상환 기간이 매우 짧은 채권으로 발행했다. 작년에 새로운 부채의 평균 만기는 2019년의 5년에서 2년으로 단축됐다. 브라질은 올해 GDP의 13%에 해당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는 작은 나라보다는 적은 비율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더 크며 금리 상승이나 예상보다 느린 경제 회복으로 인해 좌절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인 2.25~5.25%를 넘어섰을 때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미 금리를 올해 두 번 인상했다. 이달 말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3월의 최저치인 2%에서 연말까지 5.5%를 예상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및 인도는 외국 금융기관보다 국내에 더 많이 의존한다. 따라서 과거의 부채 위기 때보다 자본 유출에 덜 취약하다. 특히 인도는 국가 은행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약 6%의 금리로 벤치마크 10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또한 올해 GDP의 3.3%에 해당하는 낮은 리파이낸싱으로 금리 인상에 덜 취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채권 만기는 짧아졌다.
올해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신흥국의 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로베르토 캄포스 네토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하는지 여부가 가장 큰 문제이며 후자라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식량과 상품 가격은 소비자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면서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 개발도상국의 부채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고 성장을 창출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자본 흐름이 상호 연결된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신흥 시장의 경우 벌써부터 통화 정책 압박이 오게 되면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는다. 신흥 시장이 이를 조정할 여지는 많지 않다는 우려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