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 난항끝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
재계 20위권 부상…"마무리까지 난관" 지적도
재계 20위권 부상…"마무리까지 난관" 지적도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것이다.
중흥건설은 경쟁자인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로써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M&A 3년만에 새 주인이 될 경우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시공능력평가액 규모로 보면 대우건설이 8조4132억원으로 중흥건설 1조2709억원과 중흥토건 2조1955억원을 합치면 총 11조8796억원이 된다.
이 금액은 삼성물산 20조8461억원과 현대건설12조3953억원에 이은 3번째 규모로서 결국 평가액으로 상위 3위가 된다.
이렇게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이 3위로 도약하면서 상위권 순위 재편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이 3위가 되면 현재 3위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과 4위 GS건설은 평가액이 각각 11조1639억원과 10조4669억원으로, 모두 한 계단씩 내려가 4, 5위가 된다. 지난해 상위 5위권에 진입한 포스코건설은 중흥건설 진입으로 다시 6위로 내려가게 된다.
본입찰에 입찰할 당시 알려진 것처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 될 경우 자산 기준 순위 역시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올해 기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 수준에서 대우건설 자산 9조8470억원을 더해 재계 순위 20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건설업체 명의보다 브랜드로 선호도가 좌우되는 추세다. 따라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에도 자사 브랜드인 S-클래스와 더불어 푸르지오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 공동조사로 나타난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를 보면 10대 브랜드 가운데 푸르지오가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에도 브랜드를 합치는 등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보다는 푸르지오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M&A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재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만큼 마무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한 대우건설 노조 반발 등 내부 분위기도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반기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건설과 함께하는 중흥건설'이 순항할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