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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면세점-상-] 3월부터 겨우 매출 회복세... 델타 변이 확산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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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면세점-상-] 3월부터 겨우 매출 회복세... 델타 변이 확산에 찬물

정부, 8월부터 출발·도착 공항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용
면세업계, 관련 상품 출시하고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진행 계획
코로나 변이바이러스 돌출에 '트래블 버블' 물 건너가나 신음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문객이 줄어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문객이 줄어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K면세점이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 4341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2700억 원 증가했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1조 5574억 원, 1조 5687억 원을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매출 회복세를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큰 데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매출(약 2조 250억 원)보다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트래블 버블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면세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면세업계 현황과 향후 생존 대책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출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할 수 있게끔 허용하면서, 면세업계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출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허가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국가 영공을 선회 비행하다가 다시 국내 공항에 내리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와 면세업계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말까지 한시로 이 상품을 허용했다.

해당 비행 상품 이용객은 해외 출입국은 하지 않지만,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1인당 600달러(67만 여원)까지 면세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출발과 도착 공항이 같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만 허용돼 왔으므로 인천이나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면 다시 인천이나 김포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허용된 상품으로 오는 8월부터 면세점 고객들은 해외여행에서처럼 면세쇼핑을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이나 대구 등 국내 여행을 계획하던 관광객들도 출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이용하면 면세쇼핑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관심이 없었던 국내 여행객이 새롭게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8월 중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면세점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신세계‧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이용객을 사로잡기 위해 항공사와 연계해 면세품 할인, 공짜 탑승권을 증정 등의 마케팅을 펼쳤다.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들이 면세 쇼핑 물품을 갖고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객들이 면세 쇼핑 물품을 갖고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지난해 12월 도입됐다. 관세청에 의하면 지난 5월 말까지 총 152편이 운행됐고 1만 5983명이 이용했다. 탑승객들의 면세점 구매액은 228억 원으로 1인당 평균 142만 원을 구매한 꼴로 나타났다.

상품별 구매액은 화장품이 61억 원, 가방류가 40억 원, 향수가 25억 원으로 3개 상품이 전체 판매액의 약 55%를 차지했다. 구매처별로는 시내 면세점이 비중이 89%(203억 6000만 원)로 압도적이다.

면세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용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1월부터다. 인천국제공항에 내야하는 임대료 부담이 걱정된다.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