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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팬데믹 수혜' 엣치·로쿠·패스틀리 등 스타트업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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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팬데믹 수혜' 엣치·로쿠·패스틀리 등 스타트업 주가 폭락

그동안 팬데믹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타트업 로쿠 주가가 4일(현지 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다.이미지 확대보기
그동안 팬데믹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타트업 로쿠 주가가 4일(현지 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패스틀리, 온라인 장터 스타트업 엣치, 하드웨어·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타트업 로쿠 등 미 중소 스타트업체 주가가 4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 폭락했다.

로쿠와 엣치는 장 마감 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어두운 전망에 발목이 잡혔다. 패스틀리는 실적이 기대를 밑돈 탓에 주가가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로쿠는 시간외 거래에서 36.31 달러(8.64%) 급락한 384.01 달러로 추락했고, 패스틀리 주가는 8.72 달러(19.58%) 폭락한 35.82 달러로 떨어졌다.

엣치 주가 역시 28.10 달러(13.90%) 폭락한 174.00 달러로 미끄러졌다.

로쿠가 이날 공개한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높았다.

매출은 6억4500만 달러로 전망치 6억18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주당순익(EPS)도 0.13 달러 예상을 웃돈 0.52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81% 폭증했다.

문제는 스트리밍 서비스 둔화와 하드웨어 마진 감소였다.
로쿠는 고객들의 스트리밍 시간이 올 1분기에 비해 2분기 들어 10억 시간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집에서 온라인 TV 시청을 즐기는 대신 외식, 여행 등 외부 엔터테인먼트를 확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다른 일상생활 복귀가 실적을 잠식했다.

온라인 상거래 업체 엣치 역시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다.

매출이 전년동기비 23.4% 증가한 5억28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억2470만 달러를 넘었다.

순익도 예상을 넘어섰다.

주당 68 센트 순익을 거둬 시장 예상치인 주당 63 센트보다 높았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한 이유도 분명 있다.

매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전 분기 성장세에 비하면 급격히 위축됐다.

엣치는 지난 1년간 매 분기 100%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23% 매출 증가세는 그런 점에서 기대치가 잔뜩 높아진 실망스런 실적이었다.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었던 전자상거래가 백신 접종 확대 속에 약발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수제품, 개인 용품에 특화한 엣치는 팬데믹 기간 최대 수혜종목 가운데 하나로 간주돼 왔다.

소비자들은 엣치를 통해 마스크부터 가정용품 등을 주로 사들였다.

엣치가 이날 전망한 3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 높이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었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1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엣치는 전망했다.

클라우드 스타트업 패스틀리도 이날 '폭망'한 종목 가운데 하나다.

앞서 소개한 다른 두 곳과 달리 패스틀리는 2분기 실적이 아예 예상을 밑돌았다.

매출은 8510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14%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857만3000 달러를 하회했다.

6월 8일 패스틀리 클라우드가 먹통이 된 것이 실적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 빅스비 패스틀리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 된 뒤 상위 10개 고객사들이 패스틀리로 복귀하지 않았다.

패스틀리의 손실은 주당 15 센트로 시장 예상치 17 센트를 밑돌았지만 심각한 서비스 중단 후폭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빅스비는 올해 중 이들 고객사의 트래픽이 복구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복구 시기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