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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가는 길] 폐비닐이 수소로...지역난방공사 '자원재활용·탄소중립'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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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가는 길] 폐비닐이 수소로...지역난방공사 '자원재활용·탄소중립' 일석이조

평택에 6400억 투자 액화수소 생산·수소연료전지발전 기지 건설, 탄소포집 가능
충전소 25곳 이상 설치로 대중화 선도...폐비닐·폐플라스틱 열분해로 수소 추출

분산형 집단에너지 플랫폼 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거점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폐자원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데 힘쏟고 있다.

자원 재활용과 수소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업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평택에 수소복합지구 조성, 액화수소 충전소도 확대


지역난방공사는 경기도·평택시·한국가스기술공사·(주)SPG 등과 함께 경기 평택에 액화수소 생산기지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총 6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액화수소 제조시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탄소포집시설 등을 포함하는 수소 전주기 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이를 통해 평택항과 인근 도시개발지구, 경제자유구역까지 수소공급망을 구축해 평택을 수소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1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만들고 수소액화기술을 국산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기화할 때 발생하는 냉기(냉열)를 이용한 액화수소 생산시설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와 GS칼텍스가 추진하는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사업의 수소액화 기술과 같은 방식으로, LNG 냉열을 이용해 액화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는 사업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지역난방공사가 최대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시설·운영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의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사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하이젠은 내년부터 액화수소를 공급하는 충전소를 최소 25곳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폐자원서 수소 생산...그린수소 생산 넘어 폐기물 감축에도 일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에코크레이션과 함께 설치한 W2H 사업 1단계 폐비닐 열분해 공정 실증 플랜트 모습.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에코크레이션과 함께 설치한 W2H 사업 1단계 폐비닐 열분해 공정 실증 플랜트 모습.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공사는 폐자원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하면서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SK에코플랜트·GS파워와 손잡고 한국판 뉴딜 40대 중점 프로젝트의 하나인 'W2H(Waste to Hydrogen)'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W2H 사업은 1단계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청정유를 생산하고, 2단계로 이 청정유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월 국내기업 에코크레이션과 협력해 1단계 기술인 '저급 폐비닐을 이용한 저염소 청정오일 생산기술개발' 과제를 성공리에 완료했고, 이를 바탕으로 청정오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2단계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음식물쓰레기·하수슬러지·축산분뇨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 바이오가스를 수소연료전지 발전연료로 활용하고, 기체분리막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산업연료로 판매하는 신사업인 'B2H(Bio to Hydrogen)'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수소생산기술 국산화와 액화수소의 안정된 공급으로 상용차시장의 수소 인프라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기후위기 극복과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