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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 배달 앱 메이퇀에도 10억달러 '과징금 폭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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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 배달 앱 메이퇀에도 10억달러 '과징금 폭탄' 계획

지난 2018년 홍콩 거래소에서 중국 메이퇀 디엔핑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왕싱이 상장 당시 징을 치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18년 홍콩 거래소에서 중국 메이퇀 디엔핑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왕싱이 상장 당시 징을 치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의 규제 칼 날이 이번에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으로 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규제청(SAMR)이 에 10억 달러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과징금 부과가 수주일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 과징금과 함께 영업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이른바 '양자택일' 관행도 없애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 중국 최대 음식 배달 업체로 다양한 사업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알리바바처럼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 입점 업체들이 영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텔 예약부터, 식료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의 온라인 장터에서 제공된다.

문제는 양자택일 관행이다.

은 자사 온라인 장터를 이용하는 업체들에게 다른 사이트는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냐 아니면 다른 장터냐를 둔 양자택일이다.
힘이 약한 소매업체들이 의 이같은 강제 규정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은 경쟁 온라인 장터의 싹을 잘라버린 것으로 SAMR은 판단하고 있다.

이 방식은 의 성장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을 알아 본 국제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상장된 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덕에 시가총액은 중국 기술 업체 가운데 3위로 부상했다.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에 이어 은 시총 1700억 달러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SAMR은 '양자택일' 관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인터넷 업체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첫 타자는 알리바바였다.

중국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혀 있는 알리바바 역시 '양자택일' 관행으로 철퇴를 맞았다.

SAMR은 지난 4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28억 달러 과징금을 알리바바에 부과했다.

과징금 규모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국내 매출 4%에 이르는 규모다.

이 내게 될 과징금 10억 달러는 절대 규모로는 알리바바 과징금보다 적지만 매출대비 비중으로는 오히려 알리바바보다 높을 수도 있다.

지난해 의 매출이 178억달러였기 때문이다. 매출 대비 5%가 넘는 비중이다.

중국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SAMR은 경쟁위반 행위에 대해 전년도 매출 대비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에 대한 대규모 과징금은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핀텍업체 앤트그룹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불과 이틀 앞두고 상장절차를 전격 중단시킨 것을 시작으로 중국은 그동안 급속하게 성장하며 중국 경제를 부흥시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에서 무소불휘의 힘을 휘두르고 있는 기술업체들을 본격적으로 손보기 시작했다.

앤트그룹 상장 중단에 이어 텐센트, 알리바바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고, 이들 업체에 대규모 과징금을 물렸다.

지난달에는 규제 칼 끝을 막대한 사용자 정보를 갖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로 돌렸다.

6월 뉴욕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조사를 신호탄으로 온라인 직업알선업체 보스지핀, 트럭공유업체 풀 트럭 앨라이언스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달말에는 교육업계에 규제 초점을 맞춰 학원 산업을 비영리 산업으로 만들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업 규제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적어도 2년 정도는 중국 기업 주가에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