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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탄소중립 공장 검증시스템 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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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탄소중립 공장 검증시스템 개발 나섰다

앨리스테어 도머(Alistair Dormer) 히타치 최고 환경책임자 겸 부사장. 사진=히타치이미지 확대보기
앨리스테어 도머(Alistair Dormer) 히타치 최고 환경책임자 겸 부사장. 사진=히타치
기후변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 검증이 더욱 중요해지자 일본 전기전자 기업 히타치(Hitachi)는 공장 내 에너지 소비와 재생에너지 사용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히타치가 올해 최소 3개 공장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최적화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앨리스테어 도머(Alistair Dormer) 히타치 최고 환경책임자 겸 부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스템은 결국 공급망에서 탄소 중립성을 입증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머는 기업의 재무 기록과 세금을 감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이 같은 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히타치 자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오는 2030년까지 구입한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10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모든 공장이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달성하는 것이다.

자회사 반도체 제조업체 히타치 하이텍(Hitachi High-Tech) 공장 3곳이 지금까지 모든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도머는 "녹색에너지가 저렴하고 풍부한 유럽처럼 해외 공장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이후 일본의 시설은 재생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타치는 향후 10년 동안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600억 엔을, 재생 에너지에 240억 엔을 투입한다.
도머는 "만약 우리가 탄소중립이 되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에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에너지 사용량 감소는 결국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히타치는 2050년까지 공급자와 고객의 간접 배출을 포함해 배출량의 80%를 감축할 계획이다.

히타치는 장기적으로 10여 년 안으로 수소생성, 탄소포집, 활용 등 신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도머는 "우리는 연구자들에게 이산화탄소를 연구해서 무엇인가를 실제로 만들어 내도록 과제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기 자동차, 수소 혼합, 보다 효율적인 전기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타치는 지난 2016년 출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루마다(Lumada)를 통해 수년간 정보통신기술(IT) 분야 강화에 주력해왔다.

최근 약 1조 엔을 들여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글로벌로직(GlobalLogic) 인수를 완료했다.

또한 이달 디지털 서비스 확대의 일환으로 16억6000만 유로(약 2조2995억 원) 규모의 프랑스 종합 방산기업 탈레스(Thales)의 철도 신호 및 열차 관제 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했다.

히타치 유럽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도머는 인터뷰에서 “유럽의 야심찬 기후 정책은 히타치에게 ‘훌륭한 기회’를 창출한다”며 "우리는 유럽연합(EU) 및 정부들의 투자 계획을 이해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히타치가 올해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COP26)의 주요 스폰서로 이탈리아, 영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