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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빨라지나...미 주택 임대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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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빨라지나...미 주택 임대료 폭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파른 질주를 하는 가운데 물가상승에서 큰 역할을 하는 미 주택임대료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BC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옥죄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내년 5월 테이퍼링 끝내고, 7월 금리인상"


2일(현지시간) 연준이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 일정의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긴축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CNBC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연준이 3일 FOMC를 끝내면서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연준이 우선 주택유동화증권(MBS) 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 감축하기 시작해 내년 5월까지는 채권매입을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휴식기를 거쳐 내년 7월에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로금리를 거두고,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설문조사에서는 12월 예상에 비해 석달 당겨진 9월로 예상됐지만 이번에 다시 두달 앞당겨진 7월로 예상시기가 빨라졌다.

응답자 25명 가운데 44%가 이렇게 전망했다.

60%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채권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이 내년 6월에 일어날 가능성을 58%, 12월 가능성은 73%로 보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또 연준의 최우선 정책 고려 대상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연준의 긴축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64%는 연준의 판단처럼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기했지만 40%가 물가 불안을 잡기 위해 연준이 지금 당장이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치솟는 임대료, 물가불안 가중


미국 인플레이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임대료가 치솟고 있는 것도 물가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미 주택 공실률이 5.8%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분기 주택공실률은 6.2%, 지난해 3분기에는 6.4%였다.

미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복귀를 재촉하는 가운데 임대주택 수요 역시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공실률은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냐 아니냐를 둔 논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주택 임대료가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함에 따라 덩달아 급격히 오른 바 있다.

특히 임대료는 다른 항목들에 비해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인플레이션이 한 동안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징표로도 간주된다.

3분기 주택 임대료 호가는 평균 1203 달러로 2분기의 1228 달러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그러나 1년 전 1160 달러에 비하면 대폭 오른 수준이다.

주택 공실률도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임대료 상승과 이에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다.

연준이 3일 어떤 결론을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