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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혼란, 사재기로 2023년까지 연장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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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혼란, 사재기로 2023년까지 연장될 듯

소비 형태 안 바뀌면 수요공급 불일치로 가격 인상·기간 연장

코로나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 혼돈으로 글로벌 경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 혼돈으로 글로벌 경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가계 지출이 서비스와 제품 공급을 계속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들도 공급망 문제를 감안해 비축 물량을 늘리고 있어 전문가들은 2022년 또는 2023년까지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현재와 같은 규모의 구매를 중단하지 않으면 수요과 공급의 불일치로 재화 가격이 인상되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재화를 구매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 속에서도 소비자 수요는 현금 부양과 주식 시장의 번창과 같은 요인으로 수요가 확대되어 미국과 전 세계의 부족현상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재화 부족에 대한 유일한 책임을 질 대상은 아니다. 기업들도 실제로 부족한 것을 두려워해 시장의 요구보다 더 많은 상품과 부품을 주문해서 비축하고 있다. 이는 공급업체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특히 서비스보다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앞서는 동안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어 특정 상품 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하면 지출이 둔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휘발유 및 주택 구매에 힘입어 소비자 물가는 지난 1년 동안 6.2%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을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속도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결국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수요, 공급불일치 및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고 있다.

컴퓨터 칩 만성 부족은 개별 기업에게 부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주문에서 배달에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주문 부품의 시스템을 개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가능한 한 많은 소모품을 쌓아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느낀다.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급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해당 부품을 추가로 구매해 비축함으로써 부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생산라인을 관리한다. 다시 말해서 기업들은 실제로 주문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품을 주문하고 비축해 두고 있다.

미국인들은 연말 선물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더 모험을 하고 있다. 이에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 사이의 균형은 여전히 왜곡되어 있다. 경제 회복 이후의 최근 몇 달 동안 지출이 증가했지만 수급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 싱황이다.
2020년 4월 이후, 상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32% 증가했다. 코로나가 경제를 마비시키기 직전인 2020년 2월에 있었던 곳보다 15% 높다. 상품은 현재 소비자 지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는 코로나 이전의 36%에서 증가한 수치다.

미국 공장들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고 있다. 연준(FRB)에 따르면 칩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중단을 포함한 주기적 기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자동차 생산량은 거의 5% 증가했다.

수입은 미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것 사이의 차를 좁힌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은 2020년 같은 기간에 보다 23% 더 많이 수입했다. 9월 수입 급증으로 미국은 상품 무역에서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함에 따라 상품에 대한 탐욕스러운 수요가 가속화 되었다. 그러나 특히, 동남아에서 델타 변형이 확산되어 최근 몇 달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망이 다시 압박을 받았다. 최근에야 회복되기 시작했다.

한편, 많은 미국 근로자들도 자주 대면접촉을 해야 하는 일자리를 기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 운송 상품 또는 소매점 근로자가 부족하다.

항구는 막혀있다. 지난 달 65척의 선박이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2주 동안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 하역되기를 기다렸다. 평균 대기시간은 12일이었다. 10월부터 가동이 시작되었음에도 평균 17일 간 대기했다.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에는 선박은 도착 시간을 설정하고 하역 정박지로 곧장 이동할 수 있었다. 아시아 공장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 항구는 기록적인 수준의 상품을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내년까지도 출하량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소매업체들은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1월과 2월에 더 많은 수입을 하려고 하고 있다.

항구와 마찬가지로 철도 노선도 더 많은 상품을 이동하고 있다. 11월 초까지 미국 철도로 운송되는 화물은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트럭 출하량은 9월 1.7%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물을 옮길 운전자나 트럭이 충분하지 않다.

중국에서도 제조업체들은 운송 지연, 컨테이너 부족 및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배송 지연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배송으로 인해 올해 매출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화물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곤란해 제 시간에 상품을 배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많은 것들이 여전히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