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철수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을 위해 이라크 정부가 적극 나섰다.
시리아 국경 근처 안바르 주 서부에 위치한 아카스 가스전은 지난 1992년 5조6000억 입방피트(cf/d) 매장량이 발견된 이라크 최대 가스전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다가 철수한바 있다.
2011년 가스공사는 이라크 정부와 가스전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4억 입방피트(cf/d) 개발사업을 진행했지만 이 지역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5월 안바르의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한 후, 55억달러(약 6000억원)가 투입된 가스공사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보류됐던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무장세력에 의해 수차례 공격받은 끝에 아카스 가스전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이 지역은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고, 2017년 11월 이라크 정부가 탈환했다.
이라크 정부는 2018년 한국가스공사와 가스전 운영 재개 시기 등을 놓고 협상했지만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위험이 상존했음에도 아카스 가스전 사업을 추진해 막대한 손실을 봤고 해외사업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이라크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이라크의 유전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