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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 대표작 '바이오쇼크' 후속작 8년 동안 나오지 않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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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 대표작 '바이오쇼크' 후속작 8년 동안 나오지 않은 까닭

'바이오쇼크 아버지' 켄 러빈의 '변덕 경영' 때문?
전 직원 "회사 규모 작은데 AAA급 욕심 못 버려"

'바이오쇼크' 이미지. 사진=2K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바이오쇼크' 이미지. 사진=2K 게임즈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T2) 산하 2K 게임즈를 대표하는 IP '바이오쇼크'가 8년 넘게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원작 개발을 총괄했던 켄 러빈(Ken Levine)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오쇼크' 핵심 개발자 켄 러빈(Ken Levine)이 이끄는 고스트 스토리 게임즈(Ghost Story Games, 이하 GSG)는 지난 몇 해 동안 명확한 개발 방향성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eier) 블룸버그 기자는 "GSG 창립에 참여한 마이크 스나이트 등은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문제로 지목하며 퇴사했다"며 "러빈의 변덕스러운 경영이 많은 직원들을 '번 아웃'으로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GSG의 전신은 이래셔널 게임즈(Irrational Games)로, 데뷔작은 루킹 글래스 스튜디오와 공동 개발해 1999년 론칭한 '시스템 쇼크 2'다. 2006년 2K 게임즈에 인수됐으며 이듬해 '바이오쇼크'를 출시했다.

심해를 배경으로 한 1인칭 호러 액션 게임 '바이오쇼크'는 3년 동안 300만 장 이상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2K서 2010년 론칭한 '바이오쇼크 2', 이래셔널이 개발해 2013년 론칭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까지 3부작은 2019년 기준 누적 판매량 340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 러빈 고스트 스토리 게임즈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켄 러빈 고스트 스토리 게임즈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처

게임 매체 코타쿠(Kotaku)에 따르면 이래셔널 게임즈는 '인피니트'를 내놓은 이듬해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 800명에 가까웠던 직원들이 12명 수준으로 축소됐으며, 이래셔널 게임즈는 폐쇄되고 러빈 대표가 GSG를 설립하는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GSG는 3개 파벌로 나눠진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3D 그래픽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까지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으며, 현재 직원 수는 30명 대다.

한 GSG 전 직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정밀 검사를 받거나 폐기되는 것이 일상이었고, 몇 달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도 예외는 없었다"며 "러빈 대표는 회사 규모는 고려하지 않은 채 AAA급 게임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켄 러빈은 수많은 갈등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통해 철학적 메세지를 전달했던 게임계의 거장"이라며 "불행히도, 이러한 충돌이 게임 속이 아닌 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2K 게임즈는 자회사 고스트 스토리 게임즈와 별개로 '바이오쇼크' 시리즈 후속작을 개발 중이라고 2018년 발표했으며, 올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