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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11% 폭락..."아마존, 스텔란티스와 계약" 악재로 크게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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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11% 폭락..."아마존, 스텔란티스와 계약" 악재로 크게 흔들려

리비안 로고. 사진=로이터
리비안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이 5일(현지시간) 11% 넘게 폭락했다.

리비안 주가 고공행진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마존이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전격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보유 채권 매각을 예고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로 가뜩이나 기술주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 아마존에 뒤통수를 맞으면서 리비안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비 11.38 달러(11.22%) 폭락한 90.01 달러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아마존 계약 악재는 이날 과장된 측면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리비안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스텔란티스 전기픽업트럭 주문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자동차와 함께 리비안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인 아마존은 이날 디트로이트의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에 차량운행 관련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스텔란티스로부터 램 브랜드의 전기트럭 프로매스터를 내년부터 사들이기로 계약했다고 밝힌 것이다.

아마존이 스텔란티스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은 스텔란티스에 호재였다고 해도 리비안 주가에 악영향을 줄 요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마존이 램 프로매스터를 구입하는 최초의 기업 고객이라는 점은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에 배달용 전기트럭 10만대를 납품하기로 한 리비안이 앞으로는 램을 비롯한 다른 전기 배달트럭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마존이 구매처를 확대하는 것이 예상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아마존은 사실 리비안 전기트럭 구매 계약을 하기 전에는 스텔란티스의 오랜 고객사였다. 배달망에 투입되는 트럭들을 수만대 구매해왔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3개국 합작 자동차 업체다. 피아트가 미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피아트크라이슬러(FCA)로 출범한데 이어 지난해 1월1일 프랑스 푸조자동차(PCA)와 합병해 3개국 합병사로 거듭났다.

아마존은 또 앞서 2020년 후반에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에 전기배달트럭 1800대를 주문한 적도 있다.

아마존의 스텔란티스 주문이 악재가 중첩된 리비안에 실제보다 과장된 충격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비안 고전하고 있어 충격 커


리비안은 성공적인 주식시장 데뷔를 뒤로하고 최근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엄청난 수요 속에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신주공모에 성공한 리비안은 이튿날 나스닥 거래소 첫 거래를 시작으로 한 동안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다. 78 달러에 공모가격이 정해졌지만 첫 거래 1주일 뒤에는 주가가 그 2배를 웃도는 179.47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매물이 나오면서 급락세를 탔던 리비안은 반도체·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당초 계획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실적 발표 뒤 하락세가 가중됐다.

연말 주식시장 마감을 앞두고 반짝 상승했지만 새해 들어 이틀 내리 약세를 보였고, 5일에는 FOMC와 아마존 악재가 겹치며 폭락했다.

리비안은 연준 저금리의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거론되는 '성장전망에 치우친 고평가된' 종목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다.

아마존이 스텔란티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에 리비안과 스텔란티스간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가치주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라는 특성까지 더해진 리비안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주식시장에서 0.71 유로(4.03%) 급등한 18.43 유로에 마감했다.

한편 리비안은 이제 막 차량 인도를 시작한 스타트업이고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시가총액이 포드, 제너럴모터스(GM)와 맞먹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