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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이 도요타에 내준 안방 포드가 자존심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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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이 도요타에 내준 안방 포드가 자존심은 지켰다

포드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F-150’.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포드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F-150’. 사진=포드

지난 100년 가까이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의 자리를 지켜온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일본 도요타에 판매실적 기준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220만여대를 파는데 그친 반면 도요타는 약 10% 증가한 230여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 외국 완성차 업체가 처음으로 미국 1위를 차지하는 굴욕을 미국 자동차업계가 맛 본 셈이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GM과 함께 미국 자동차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포드자동차가 미국 업계의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러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포드차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GM이 시장점유율 1위를 도요타에 넘겨줬지만 베스트셀러 1위 자리는 경쟁업체인 포드차가 지켜낸 셈이다.

◇포드 F-150, 2021년 최고 베스트셀러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5가지. 사진=쿼츠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5가지. 사진=쿼츠


도요타가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쿼츠는 포드차 전문 사이트 포드오소리티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포드가 자랑하는 미국 픽업트럭의 대명사 ‘F-150’를 비롯한 F 시리즈 라인업의 판매량이 지난달 11월까지 66만여대를 기록해 지난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베스트셀러 2위는 GM의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가 차지했고 3위 자리에는 도요타의 SUV 라브4가 올랐다. 그 다음은 혼다자동차의 SUV CR-V, 중형세단인 도요타 캠리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포드 F 시리즈의 선전에도 포드차 전체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190만대 수준에 그쳐 도요타와 GM에 뒤져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차뿐 아니라 미국 전체적으로 집계할 경우에도 총 43개 주에서 픽업트럭이 지난 한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세계 최대 픽업트럭 시장임을 재확인했다.

◇안방 차지한 도요타의 불안함

한편, 쿼츠는 미국 자동차의 상징으로 통하는 GM이 도요타에 안방을 내준 사건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의 여파에 GM이 상대적으로 더 휘둘리면서 도요타에 안방을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가 GM을 추월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도요타 미국법인의 잭 홀리스 수석 부사장은 쿼츠와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서 GM을 따라잡는 것이 도요타의 목표는 아니었고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도요타 측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에서 유독 발달한 픽업트럭 시장에서 발돋움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패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