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밈주 열풍 1년, 주가 붕괴...앞이 안 보인다

공유
0

밈주 열풍 1년, 주가 붕괴...앞이 안 보인다

세계적인 극장 체인 기업 AMC가 올해 1분기에 도지코인과 시바 이누 코인으로 상품 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극장 체인 기업 AMC가 올해 1분기에 도지코인과 시바 이누 코인으로 상품 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밈주 열풍이 잦아든 자리에 상처만 남았다.

1년 전 주식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게임기 소매업체 게임스톱,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 이른마 밈주들이 새 해 들어 죽을 쑤고 있다.
게임스톱은 26일(현지시간) 3.5% 급등 마감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30% 넘게 폭락했다.

AMC는 주식시장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채무협상에 나서 지금보다 더 낮은 이자율로 채무를 조정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 속에 이날도 0.5% 내렸다. 올들어 낙폭은 41%를 웃돈다.

경이적인 상승세 뒤로하고 폭락


게임스톱, AMC, 무료 주식 온라인 거래 사이트 로빈후드 등은 지난해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붐을 이끌며 폭등세를 기록했다.

게임스톱은 지난해 680% 올랐고, AMC는 120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로빈후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세는 주로 종목 펀더멘털보다는 브랜드에 매료된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사들인 덕이다.

밈주 열풍 속에 지난해 상장까지 치달은 로빈후드는 상장 뒤 곧바로 스스로 밈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로빈후드 역시 올들어 30% 넘게 폭락했다. 26일에도 4.9% 더 떨어져 12.41 달러로 밀렸다.

지금이라도 갈아타라


밈주 대장주 역할을 하는 게임스톱이나 AMC 모두 주가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주시시장 투자 심리가 안정을 찾으면 주가가 상승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밈주 상당수는 그럴 것으로 낙관할 근거가 약하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이라고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보장이 없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밈주 환상에서 깨어나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우량주로 갈아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투자리서치 업체 뉴 컨스트럭션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분석보고서에서 밈주 투자에는 무모함과 불필요한 위험이 뒤따른다고 단정했다.

그는 이같은 위험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심각한 하강세에 매우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유행보다는 실적


트레이너는 지금 당장 순익은 내지 못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기술주가 폭락하는 것과 밈주 폭락세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술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분명 있지만 밈주의 경우에는 강한 실적을 내는 것도 아니고,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스톱과 AMC가 대표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밈주 대표주자인 게임스톱과 AMC 간에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게임스톱은 투자자들의 열망대로 온라인화를 서두르며 성장 발판을 닦고 있다는 희망을 낳고 있지만 AMC는 앞으로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가 실적에 계속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MC는 기존 채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를 낮추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C는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세 속에 미래 성장 토대가 될 자본확충에 나서 증자를 추진했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 속에 계획을 접으며 성장 잠재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