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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화성행 유인우주선 발사 2029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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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화성행 유인우주선 발사 2029년으로 연기

스페이스X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식민지의 상상도. 사진=스페이스X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식민지의 상상도. 사진=스페이스X

인류 최초의 화성 유인탐사와 화성 식민지 건설을 추진 중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화성행 유인 우주선 발사 시점을 사실상 2029년으로 연기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허브(Space Hub)’라는 이름을 쓰는 트위터 사용자가 앞서 14일 ‘1969년 인류 최초의 달착륙에 이어 인류가 화성에 가는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담은 트윗을 게시하자 “2029년으로 예상한다”고 17일 올린 댓글에서 답했다.

그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화성 식민지 건설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2024년께 유인 우주선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지 6년만에 2029년으로 발사 추진 시점이 사실상 늦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2026년→2029년으로 늦춰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1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1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로이터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전후 설명이 없이 ‘2029년’이라는 시점만 간단히 언급했다는 점에서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언급한 추진 시점이 두차례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낳고 있는 이유다.

머스크는 지난 2016년 화성에 100만명의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화성 탐사용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가 당시에 언급한 가장 빠른 스타십 발사 가능 시점은 2024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시사주간지 타임과 가진 인터뷰와 인공지능(AI) 개발자이자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인 렉스 프리드먼이 진행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가장 빨리 예상한다면 앞으로 5년 안에 화성에 사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발사 시점을 늦췄다. 유인 우주선 발사 시점을 2026년으로 사실상 늦춘 것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이르면 2026년께’로 발사 시점을 늦춘 바 있는 머스크는 불과 3개월 사이에 그 시점을 2029년쯤으로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029년으로 예상한 이유 그리고 회의론


머스크가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국제화성학회에서 발사창이 열릴 때 스타십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실을 고려하면 2026년이 5년뒤에 해당한다.

화성행 우주선은 태양,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되는 시점, 즉 화성행 발사창이 열려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질 때 발사될 예정인데 그 시점은 26개월마다 돌아온다.

이 화성행 발사창을 기준으로 볼 때 향후 10년 가능한 우주선 발사 시점은 2024년말, 2026년말, 2028년말~2029년초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발사 시점이 여러차례 번복된 것에 대해 IT 전문매체 씨넷은 “머스크가 그동안 내놓은 예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머스크가 언급하는 발사 시점이 앞으로 몇차례 더 늦춰진다면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에서 화성 유인탐사 계획처럼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NASA는 오는 2033년까지 화성에 인류가 첫 발을 내딛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PI)은 지난해 2월 발표한 NASA 화성 유인탐사 계획과 관련한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서 “2033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떨어지며 2039년께나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