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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IE 'PS+' 월정액 구독제 도입…MS '게임 패스'와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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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IE 'PS+' 월정액 구독제 도입…MS '게임 패스'와 정면 대결?

엑스박스 대비 많은 게임량·장기 구독 할인제 강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접근성·비싼 요금 약점
업계 일각 "MS Xbox보단 닌텐도 스위치 노린 정책"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 대표. 사진=소니IE이미지 확대보기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 대표. 사진=소니IE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플레이스테이션(PS) 기반 월 정액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개편, 콘솔 게임 기기 업계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닌텐도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짐 라이언 소니IE 대표는 "6월부터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 'PS 플러스(PS+)'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PS나우(NOW)'를 통합, 월 정액제 구독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북미·유럽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PS+'는 ▲매달 2개 제품 무료 제공 ▲회원 한정 할인 혜택 ▲클라우드 저장 공간 제공 ▲멀티플레이 접근권한 등의 혜택으로 이뤄진 서비스다. 6월부터 해당 서비스는 'PS+ 에센셜'로 명칭이 변경되며,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PS나우 통합으로 생기는 새로운 월 정액제 서비스는 '스페셜'과 '프리미엄'으로, 스페셜은 가입 기간동안 PS4·5등 최신 게임 약 400개를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다.

프리미엄은 기존 'PS 나우'서 즐길 수 있던 서비스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스페셜서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더해 PS1·2·3·포터블 등 구작 게임 총 340종을 추가로 제공하며,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클라우드 서버 기반으로 PC 등 타 기기로 플레이하는 것)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다.

PS나우가 PS+ 프리미엄으로 통합됨에 따라 요금은 1개월 9.99달러·3개월 24.99달러·연 59.99달러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동남아시아 등에선 아직 서비스되지 않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외한 다른 혜택이 포함된 'PS+ 디럭스' 서비스가 대신 제공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별 요금제를 비교한 표.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별 요금제를 비교한 표. 사진=이원용 기자

소니IE가 내놓은 PS+ 개편안을 두고 게임업계에선 대체로 "Xbox 게임 패스와 경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약 450개 게임을 다운로드·스트리밍할 수 있는 서비스 'Xbox 게임 패스'는 PC와 콘솔로 이원화돼 있으며, 두 서비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게임 패스 얼티밋'을 함께 운영 중이다.

PS+는 게임 패스에 비해 보유 게임수가 약 300개 가까이 많고, 3개월·연 단위 할인 혜택이 있어 장기 이용 고객에겐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다. 반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프리미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비싼 월 단위 구독 요금 등으로 인해 접근성 면에선 Xbox 게임 패스 쪽이 우위를 점한 형태다.

일부 외신들은 소니IE의 PS+ 개편이 Xbox가 아닌 닌텐도를 겨냥한 정책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닌텐도는 현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멀티플레이 게임·일부 고전 게임 복각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위치 온라인'을 월 정액제로, 더 많은 고전 게임과 신작 DLC 등을 제공하는 '플러스 팩' 등을 연 정액제로 운영 중이다.

스테이시 헨리 '더 게이머' 편집장은 "Xbox 게임 패스의 핵심 비전은 '소비자 접근성 강화'로, 이번 PS+ 개편안이 소비자 접근성을 위한 조치라고 보긴 어렵다"며 "독점 제공 게임을 무기로 한 가격 인상 정책, 고전게임 대량 복각 등은 게임 패스보단 스위치 온라인에 가까운 행보"라고 설명했다.

게임 매체 '코타쿠'의 아리 노티스 기자는 "PS+ 개편은 MS를 겨냥한 정책이라기 보단 영화·음악·TV 시장을 휩쓸었던 월 정액제가 게임계로 깊숙이 침투해왔음을 반증하는 사례"라며 "PS나우가 자연히 PS+에 흡수된 사례에 불과하며 오히려 340여 개 고전 게임을 추가한다는 발표에 주목해야한다"고 보도했다.

IT 매체 '더 버지' 소속 제이 피터스 기자는 "PS나우서 제공하는 고전 게임 IP를 수집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PS+는 이용하지 않는 일부 고객을 배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이번 개편안을 비판했다. 그는 "매력적인 고전 게임 복각판들을 선보이지 않는 한 이용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