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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핫플 다 모았다…편의점 진열대 오른 숨은 맛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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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핫플 다 모았다…편의점 진열대 오른 숨은 맛집들

꿉당·카멜커피 등 유명 맛집과 협업 상품 출시
화제성 있고 MZ세대 호응 커 경쟁력 향상 기여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꿉당과 쿠시마사와 협업한 RMR 상품을 내놨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꿉당과 쿠시마사와 협업한 RMR 상품을 내놨다. 사진=CU
SNS 유명 맛집들이 편의점으로 들어오고 있다. 꿉당·카멜커피 등 길게는 몇 시간의 대기도 감수해야 하는 곳들이 집 근처 편의점에 자리를 잡았다.

편의점업계가 '맛집 편집숍'을 자처한 까닭은 편의점 큰 손인 MZ세대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평소 오프라인 맛집 찾아다니기를 즐기는 MZ세대들에게 편의점과 유명 맛집의 협업은 화제거리가 되고도 남는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블로그나 인스타 등 SNS에서 이름을 들어봤다 하면 호기심에 한번 씩 구매하는 것 같다"며 "RMR(레스토랑 간편식) 등 간편식은 특히 2030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유명 맛집 메뉴를 활용한 대부분의 편의점 먹거리는 RMR 형태로 출시됐다. 편의점 장보기 문화와 맞물려 간편식 매출 증가 추세가 나타나자 이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U는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간편식 매출이 지난 2019년 22.7%, 2020년 28.7%에 이어 지난해에도 23.1% 증가하는 등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이에 CU는 유명 맛집인 '꿉당'과 '쿠시마사'와 손잡고 시그니처 메뉴를 활용한 간편식과 HMR(가정간편식)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꿉당은 바베큐 전문점으로 2022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에 새롭게 선정된 곳이다. 쿠시마사는 튀김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주방특선 요리가 호평을 받고 있는 인기 맛집이다. 두 곳은 전국적 유명세에 예약 자체도 어렵기로 유명하다.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로 불리는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된 맛집은 이마트24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7성급 호텔 셰프 출신 양수현 씨가 선보인 돈가스 전문점 '바삭마차'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내놨다.
컬래버 상품은 돈까스덮밥, 통등심 돈까스 샌드위치, 바삭 새우 샌드위치, 통살 치킨버거 등 4종으로 양수현 셰프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34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노포식당 '송정식당'과 협업해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등의 메뉴를 개발했다. 송적식당의 직화 불고기 '불꼬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핫플로 유명한 카페 브랜드 '카멜커피'는 GS리테일과 함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멜커피의 감성을 담은 상품을 GS25 등에 론칭, 색다른 상품으로 차별화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GS리테일은 힙 플레이스 입점 프로젝트로 다운타우너, 노티드, 금돼지식당 등과 손잡고 개성적이고 감성적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노티드 우유 3종은 우유카테고리 5위 안에 오르는 베스트 상품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가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레스토랑과 식당의 인식이 달라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명 맛집들이 맛을 해칠까 협업을 꺼리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편의점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맛 구현 기술도 높아져 RMR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까지 유명 맛집 상품을 온전히 상품화하기에는 시간이 꽤 걸려 레스토랑들도 신중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맛과 품질을 강화한 상품을 지속 출시하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도 노포맛집부터 트렌디한 맛집까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맛집 편집숍'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