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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의존 줄이고 자사앱 키우는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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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의존 줄이고 자사앱 키우는 외식업계

"배달 수수료 부담 덜자" 자사앱 고객에 혜택 확대
이용자 갈수록 증가 추세…"공들인 만큼 효과 거둬"


BBQ가 자사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 대상으로 캠핑용품과 자메이카 통다리 바비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BBQ이미지 확대보기
BBQ가 자사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 대상으로 캠핑용품과 자메이카 통다리 바비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BBQ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앱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 고객이 급증하면서 주거래 창구로 배달플랫폼을 활용해 왔으나 갈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자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자사앱 활성화 방법으로 업계가 택한 것은 프로모션이다. 배달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할인 쿠폰은 물론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전개 중이다. 배달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혜택 덕분에 외식업계의 자사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사앱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BBQ다. BBQ 앱에서는 이달에만 두 가지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매주 바뀌는 사이드메뉴 릴레이 제공 프로모션과 경품 증정 이벤트가 주인공이다.

사이드메뉴 릴레이 제공 프로모션은 전 메뉴를 앱에서 주문 시 1건당 사이드메뉴 무료 쿠폰 1장을 발급하는 것으로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27일까지 이어지는 경품 증정 이벤트 역시 자사앱에서 전 메뉴 주문 시 응모할 수 있다. 경품은 자메이카 통다리구이와 캠핑키트다.

앞서 BBQ는 3·4월에도 사이드 메뉴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세차례 진행했고 신메뉴 출시 기념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충성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인 교촌치킨도 매주 수요일마다 앱 주문 고객에 한해 할인을 적용해 준다. 이달은 앱을 통해 이벤트 메뉴를 주문하면 금액의 10%를 페이백 해 주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또 멤버십 등급제 방식을 적용해 구매 횟수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른 포인트 적립과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롯데리아, 크리스피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통합 외식 주문앱 '롯데잇츠'를 키우고 있다. 롯데잇츠도 앱 내에서 매달 달라지는 다양한 할인 쿠폰과 1+1 혜택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월 5·15·25일에는 '오잇츠데이' 행사를 통해 브랜드별 모바일 할인 및 증정 쿠폰을 제공 중이며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쿠폰팩도 선물한다.

버거킹은 지난해 말 자사 앱을 리뉴얼하며 버거킹 멤버십을 신규 개설하는 방식으로 고객 혜택을 늘렸다. 버거킹 멤버십은 커피 무료 교환관, 와퍼 단품 교환권 등 개인 소비 성향에 맞춘 혜택을 준다. 또 매 해 생일 축하 쿠폰을 선물한다.

피자헛도 자사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은 '가정의 달 선물 대잔치'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번 프로모션은 5월 중 2회 이상 구매한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내용이다. 경품은 '마이크로 킥보드 스쿠터 스피드 디럭스'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 4', '갤럭시 버즈 2' 등이다. 지난달에는 자사앱 또는 페이코인으로 주문시 페이코인의 50%를 환급해 주는 통큰 혜택도 선보였다.

'롯데잇츠'의 예약픽업 서비스인 잇츠오더 주문 유형에 차량내 주문이 가능한 드라이빙 픽업 기능을 탑재한 모습. 사진=롯데GRS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잇츠'의 예약픽업 서비스인 잇츠오더 주문 유형에 차량내 주문이 가능한 드라이빙 픽업 기능을 탑재한 모습. 사진=롯데GRS


업계가 자사앱에 공을 들인 만큼 효과도 보고 있다.

롯데GRS는 롯데잇츠가 활성화되면서 올 1분기 배달 매출액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O2O서비스 '잇츠오더'를 활용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을 나타났다. 잇츠오더는 롯데잇츠의 주문방법 중 하나로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 픽업 서비스 주문' 형태다.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의 경우 '잇츠오더' 활용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33%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제리너스는 63%까지 늘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버거킹도 올 3월말 기준 자사 앱 및 웹사이트 사용자가 역대 최고인 3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가입자가 210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4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동안 앱 및 웹 신규 가입자도 매월 증가세를 보이며 3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의 76만5000명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누적 가입자 수는 27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외식업계는 앞으로도 자사앱 강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을 이용할 때 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어 사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추후 자사 앱 이용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효율적인 혜택 제공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만족도는 끌어올리면서 배달앱 중개수수료에 대한 가맹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자사앱 활성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