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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무노조 경영' 방침 철회할지 이번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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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무노조 경영' 방침 철회할지 이번주가 분수령

앨라배마주에서 첫 노조 결성, 회사 측이 제동걸지 주목돼

스타벅스 한 매장에서 노조 결성 성공에 환호하는 직원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 한 매장에서 노조 결성 성공에 환호하는 직원들. 사진=AP/뉴시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기존 방침을 철회할지 이번 주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있는 스타벅스의 한 매장에서 노조 결성안이 찬성 27, 반대 1표로 지난 26일(현지시간) 통과됐다. 스타벅스가 이곳의 노조 결성을 막으려면 이번주까지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공식으로 입장을 통보해야 한다. AP 통신은 스타벅스에 앨라배마주 매장 노조 결성과 관련한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들 우드핀 버밍햄 시장은 스타벅스의 노조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앨라배마에서 처음으로 노조 결성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 당국은 스타벅스를 상대로 노조 결성에 나섰다 해고된 직원들을 복직시키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NLRB 이달 초 스타벅스 테네시주 멤피스 매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노조 지지자 7명의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기관은 지난달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해고된 직원 3명의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주 반 만에 또다시 소송을 냈다.

미국 노동법은 노조 결성을 포함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근로자를 상대로 기업이 보복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경영진과 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노조 결성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팔로 시의 한 매장에서 처음으로 결성됐고, 그 이후 미국 내 매장 250여 개가 추가로 노조 설립 신청했다. 이 중 54곳은 공식적으로 노조를 결정했다.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약 9,000개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노조원과 비노조원을 차별 대우 방법으로 노조 결성을 막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달 초에 오는 8월 1일부터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바리스타 급여를 최소 5% 인상하고, 새로 입사하는 바리스타도 현 수준보다 3% 높은 급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또 매장 관리자 등에게 특별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이런 혜택을 비노조원에게만 주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연방법에 따라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 근로조건 등은 단체 교섭을 통해 합의해야 하기에 비노조 매장에만 인상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조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