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식사로 자리 잡은 HMR
소비자 수요 세분화로 다양한 밀키트 등장
소비자 수요 세분화로 다양한 밀키트 등장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밀키트 시장 인기가 리오프닝 후에도 뜨겁다. 가정간편식(HMR)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세분화된 덕분이다. 이에 밀키트 시장에서는 이전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프레시지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연매출 18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6% 증가했다. 지난 1~5월엔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2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1882억원으로 100배 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1% 수준으로 성장하며 725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 밀키트에 대한 사용 경험이 늘어나면서 밀키트가 소비자들의 식사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러한 수요가 현재까지 이어져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키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올해 'Chefood 계절을 만나다' 냉동 밀키트 7종을 선보이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지난 4월에는 밀키트 전문기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를 투자해 밀키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냉동 밀키트 취급품목수를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밀키트 생산전문업체와 협업해 밀키트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밀키트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청정원 가정간편식 브랜드 호밍스의 냉동 밀키트 '메인요리'를 내세우고 있다. 점차 고품질의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구이, 볶음, 전골 등의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또한 프리미엄 밀키트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영식 맛집 구슬함박, 냉면 맛집 봉밀가 등 기존에 인기 있는 업체들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의 맥주 브랜드 한맥은 최근 홈플러스와 함께 '한식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한식과 어울리는 맥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워커힐의 경우 지난 14일 프레시지와 협업해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 3종을 선보였다. 호텔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밀키트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앞서 오뚜기, 빙그레 등 식품기업들이 밀키트 전문업체와 손잡고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 등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협업을 제안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이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외식에 대한 부담도 밀키트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 또한 "엔데믹으로 전환했지만 소비자들이 품질이 좋은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경험하면서 키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됐다"면서 "이에 밀키트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