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여천NCC의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가능성
크레이튼 인수로 부채비율 급증 '재무부담' 커져
크레이튼 인수로 부채비율 급증 '재무부담' 커져

DL케미칼은 목표 달성까지 앞으로 주력할 방침은 기존 사업 고도화, 친환경 중심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 육성이다.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원료 폴리에틸렌(PE)과 접착제·윤활유에 쓰이는 폴리부텐(PB)이 DL케미칼의 주력 사업이나, 자회사로 인수한 크레이튼과 카리플렉스(Cariflex)를 통해 폴리머, 바이오케미칼 등이 새로운 수익 개선의 창구가 됐다.
변수는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지분 공동 투자로 설립된 합작사 여천NCC의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가능성, 크레이튼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이 DL케미칼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물론 회사 측에선 여천NCC 생산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이 없다, 재무건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문제는 도의적 책임과 급증한 부채비율이다.
도마 위에 오른 여천NCC 사고는 지난 2월11일 전남 여수에 위치한 3공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열교환기 폭발로 현장 근무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로써 여천NCC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법 위반 혐의 관련 수사를 받는 세 번째 기업이 됐다. 공동대표이사인 최금안.김재율 대표는 현재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대표 취임 전 각각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대림산업 사장을 역임했다.
부채비율도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공개된 NICE신용평가의 '2022년 그룹분석보고서(6월 말 기준)'에 따르면 DL그룹의 부채비율(130.1%)과 순차입금 의존도(15.8%)가 지난해 말 대비 높아진 데 대해 유화 부문의 차입금 확대 때문으로 분석했다. 크레이튼 인수를 위해 약 1조88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면서 유화 부문의 순차입금이 약 4조원으로, 부채비율은 229.0%로 뛰었다는 것이다.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DL케미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크레이튼 인수 당시 쏟아졌던 기대 전망은 한풀 꺾였다. 다만 크레이튼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폴리머 생산공장 13개와 바이오케미칼 관련 R&D(연구·개발)센터 5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폴리머 사업의 주력 제품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가 미국·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 바이오케미칼 관련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DL케미칼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