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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탔다고 119 출동?…아이폰14 충돌감지 기능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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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탔다고 119 출동?…아이폰14 충돌감지 기능 '시끌'

계속되는 '사고 발생' 오작동 사례…"안전불감증 부를 수도"
애플 워치에서 '충돌 감지 기능'에 따라 사고가 발생했는가 여부를 묻는 긴급 경보가 울렸을 때의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워치에서 '충돌 감지 기능'에 따라 사고가 발생했는가 여부를 묻는 긴급 경보가 울렸을 때의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14 제품군 등에 새로 탑재한 '충돌감지 기능'이 오작동해 별다른 사고 없이 긴급 구조대가 출동하는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14 제품군과 애플 워치 SE·시리즈 8·울트라 등에 탑재된 '충돌감지 기능'은 휴대폰 내 충격 센서와 소음 센서 등을 토대로 차량의 급정거와 충돌 등 '사고'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기능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정할 경우, 휴대폰에서 긴급 경보가 울린다. 이용자가 일정 시간 내에 반응하지 않으면 미리 지정된 긴급 연락처와 구조대에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러한 '충돌감지 기능'이 오작동, 이용자가 별다른 위험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주변인들에게 구조요청 문자를 보내고 긴급 구조대가 출동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미국의 39세 치과의사 A씨는 지난달 초 신시내티 외곽 놀이공원에서 '미스틱 팀버즈'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놀이기구를 즐긴 후 그는 부재중 전화와 긴급 구조원의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폰14의 충돌 감지 기능이 그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B씨는 뉴욕 주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거치대에서 아이폰14가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심각한 교통사고'로 판정돼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고 그의 가족과 여자친구 등은 B씨가 새로운 휴대폰을 구매해 연락할 때까지 그가 사망한 것인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오하이오 주 워렌 카운티의 멜리사 부어 긴급 서비스 총괄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 긴급 상황이 아닌 전화가 너무 자주 발생해 상담원과 구조원들이 이에 익숙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러한 오작동 사례가 이어진다면 실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오히려 대응이 늦는 '안전 불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애플 측은 "충돌감지 기능이 이용자들의 마음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란 사측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관련 사례에 대한 재료를 수집·분석해 보다 정확한 경보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