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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꽉 찬 조선 3사, 조선 1위 타이틀 내줘도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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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꽉 찬 조선 3사, 조선 1위 타이틀 내줘도 '여유만만'

한국·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목표 달성…삼성중공업도 84% 달해
향후 3년치 일감 이미 확보한 조선 3사, 내년도 호실적 이어갈 듯

현대삼호중공업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삼호중공업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
중국이 지난 10월 글로벌 조선 1위 국가로 다시 올라섰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53%를 독식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글로벌 1위 탈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량을 대부분 달성한 상황인데다, 향후 3년치에 달하는 일감도 확보한 상황이어서 선박 수주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10일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체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180만CGT(32척·53%)를 수주하며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반면 8월 1위자리를 내줬다가 9월에 다시 1위로 올라섰던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 10월 143만CGT(22척·42%)를 수주하면서 다시 2위로 내려왔다.
글로벌 수주실적을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 조선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조선업체들은 수주실적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들의 경우 이미 올해 수주목표량을 대부분 달성한 상황이고, 향후 3년치에 달하는 일감도 대부분 확보한 상황이라 오히려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조선3사들은 지난해부터 LNG운반선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86척(수주금액 221억5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127%에 달하는 수주량을 이미 확보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년 연속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에만 LNG운반선 3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88억달러)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총 39척(74억달러)을 수주해 목표달성이 눈앞에 있다.

게다가 올해 수주한 선박들의 경우 향후 2~3년간의 건조를 거쳐 선주들에게 전달된다. 향후 3년치 일감들을 확보한 상황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이 꽉차 있는 상황 때문에 중국 조선업계가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이 밀려 있는 국내 조선업계 상황 때문에 배가 급한 선주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국 조선업체에 발주를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NG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선박에 대한 시장수요가 날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클락슨리서치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이 2030년에는 전체 선박발주 물량의 59%, 2050년에는 10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도 충분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