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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위키백과 접속 차단…"신성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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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위키백과 접속 차단…"신성모독이다"

위키미디어 재단 "특정 콘텐츠 제외 요구, 신뢰성·중립성 해치는 것"

위키피디아 영어판의 '파키스탄' 항목. 사진=위키피디아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위키피디아 영어판의 '파키스탄' 항목.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파키스탄 정부가 '신성모독'을 이유로 자국인들이 이용자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위키피디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블룸버그,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보통신국(PTA)은 지난 4일 "위키피디아는 본 당국이 48시간 전 '신성모독적 콘텐츠'라고 지적한 것들을 삭제하지 않았다"며 "사측이 조치할 때까지 웹사이트 이용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1973년 헌법 제정 이래 지금까지 이슬람 율법을 향한 신성모독을 공식적인 범죄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에는 '신성모독적인 와이파이 계정명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한 삼성전자 지점의 광고판이 방화당하기도 했다.

글로벌 웹 서비스들 중 상당수는 이미 신성모독을 이유로 비슷한 처분을 받아왔다. 2010년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이와 같은 처분을 받았으다. 이 외에도 소셜 미디어 '틴더' 역시 비슷한 이유로 접속이 금지됐다.

위키피디아는 미국 인디아나 대학교 금융학 박사 출신 사업가 지미 도널 웨일스가 대학원 동기 래리 생어와 더불어 '인터넷에서 모두가 만들어가는 백과사전'을 목표로 2001년 1월 개설된 웹 페이지다. 웹사이트 관리는 비영리 법인 위키미디어 재단이 맡고 있다.

PTA의 조치에 관해 위키미디어 재단은 "위키피디아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중립성, 신뢰성의 가치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특정 콘텐츠의 제외는 오직 이용자들의 우려 제기와 토론을 통해서만 결정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파키스탄에서도 많은 이들이 역사·교육 부문을 중심으로 편집에 참여해왔으며 영어 버전으로만 월 5000만회 이상의 조회수가 기록됐다"며 "지식 탐구는 인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며 파키스탄 국민들이 이러한 권리를 계속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