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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여파에 가계대출 5.3조↑…3단계 DSR 막차 수요도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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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여파에 가계대출 5.3조↑…3단계 DSR 막차 수요도 몰린다

4월 은행권 4.8조·제2금융권 0.5조 증가
토허제 해제로 급증한 주택 거래 시차 두고 반영
5월도 증가세 이어질 듯…6월은 DSR 3단계 막차 수요 몰릴 가능성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최대 폭 증가로 2월(+3조2000억원), 3월(+1조6000억원)에 이은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최대 폭 증가로 2월(+3조2000억원), 3월(+1조6000억원)에 이은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4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와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이 이달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7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막차 수요가 5~6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가계대출 증가세가 6월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한은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6000억 원) 이후 최대 폭 증가로 2월(+3조2000억 원), 3월(+1조6000억 원)에 이은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출 종류 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조7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1조 원 각각 불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상승 전환해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을 앞둔 8월 9조2000억 원 늘며 고점을 찍고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 조치로 9월(+5조6000억 원)과 10월(+3조8000억 원), 11월(+1조9000억 원)까지 증가 폭을 줄여가다 12월(-4000억 원)과 1월(-5000억 원) 감소한 바 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3월 1조6000억 원에서 4월 4조8000억 원까지 확대된 것은 2월 토허제 해제 영향에 따른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이다. 2월과 3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6만2000가구와 9만3000가구로 1월(3만3000가구)보다 2~3배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1분기 상여금 유입과 분기 말 매상각 등 계절 요인들이 소멸되며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면서 "다만 이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때 예상했던 수준으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5조3000억 원 늘었다. 3월 증가폭(+7000억 원)의 7배가 넘는 규모로 지난해 10월(+6조5000억 원) 이후 6개월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4조8000억 원)이 증가를 주도했고, 전월 9000억 원 줄었던 2금융권도 5000억 원 증가하며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가계대출이 늘었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둔 8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 원이나 증가한 전례가 있어서다.

박 차장은 "특히 3월 주택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가계대출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선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금융당국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3월에 비해 4월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오는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영향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