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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EU 정상들에 제발 전투기 보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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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EU 정상들에 제발 전투기 보내달라"

"돕겠다는 입장 변화없지만"…각국 정상들 신중 입장 견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연합(EU) 정상들에게 전투기를 보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영국의 B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9일(이하 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후 EU 정상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침략자들을 빨리 내쫓고 전쟁으로 인한 비극을 끝내기 위해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하지만 유럽의 지도자들은 자칫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이 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 정부는 9일 서방의 직·간접 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서방 전투기를 향한 젤렌스키의 구애는 거침없다. 젤렌스키는 심지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긍정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반면 영국 정부는 아직 전투기 제공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전투기를 대신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나갈 방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회에서 “우크라이나는 결국 EU에 가입하게 될 것이다.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우리 시대 가장 큰 반 유럽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정상 회담서도 우크라이나 없이 자유 유럽은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투기 요청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영국 총리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방부가 향후 제공할 수 있는 전투기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서 이들 두 국가가 탱크와 현대식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등을 제공하면 당장에라도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반응은 전향적이지만 숄츠 총리는 보다 신중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기자 회견서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의 지원에 의지할 수 있으며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1년 동안 거의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았다. 미국 방문에 이은 이번 유럽 순방도 전쟁 지원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서방으로부터 탱크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투기를 손에 넣진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 없이 승리할 수 없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방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말처럼 나토와 러시아간 직접적인 대결로 이어지길 바라지 않고 있다.

나토 조약 5조에 따르면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과 동일하게 간주된다. 따라서 한 나라가 공격 당할 경우 전면적 확전이 불가피해 진다.

모스크바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 것을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다.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 전투기 제공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러시아는 이를 분쟁에 대한 개입이 늘어나고 있는 증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제공이 결국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더해줄 뿐이다”고 경고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