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비판 커지자 고용확대 카드 내놔

20일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20개 은행의 채용 예정 인원은 228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48.0%(742명) 증가했다.
현재 은행권은 올해 연간 약 3700명 규모로 채용 계획 수립 중에 있어 계획대로 실제 채용이 진행되면 2022년보다 약 600명가량 채용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국내은행은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채용을 전체 채용인력의 2.9% 내외로 유지한다.
이처럼 최근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정부의 요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대통령은 "'은행의 돈잔치'로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가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은행권이 3년간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은데 대해 "3년 후 금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니즈가 있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은행들의 막대한 이자수익에 비해 사회공헌이 부족하다는 정부의 지적에 대한 은행권의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채용규모 확대 카드를 꺼냈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권의 필수 인력이 급감하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진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취약계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취약계층에 난방비 등 에너지 생활비 3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고, KB금융그룹은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내놨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