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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월세 벅차요"…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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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월세 벅차요"…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쑥'

전세 거래 비중 두 달 사이 49%→58%
강남·동작 입주 물량 늘자 전세가 약세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월세 부담이 커지자 서울 아파트 임차인들이 가격이 저렴한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체 임대차 계약 1만9134건 중 전세계약은 1만1172건, 월세계약은 8207건으로 전세거래 비중이 58%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한 강동구가 1275건으로 전세 계약 거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994건 △노원구 898건 △강남구 825건 △강서구 743건 △서초구 564건 △양천구 512건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비중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12월 49.47%까지 내려왔다가 올해 1월(56.45%)부터 다시 상승했다. 고금리 현상 지속과 전세사기·역전세 우려에도 전세 계약 비중이 늘어난 것은 월세 선호 현상으로 인한 월세 상승, 신축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한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자 임차인들의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3375가구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1772가구 △은평구 수색동 'DMC아트포레자이' 672가구 등 총 9242가구가 입주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12월 5일 대비 8.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13.9%, 동작구는 -11%를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 -10.6% △강동구 -9.7% △강서구 -9.3% 등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78㎡는 지난달 28일 39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지난해 4월 최고가(62억원) 대비 23억원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는 2월 15억7000만원(4층)·1월 20억원(21층)에 거래돼 지난해 2월 최고가(36억원·28층) 대비 16억~20억원 이상 떨어졌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1월 2억5500만원(2층)에 거래돼 2021년 8월 최고가(15억원·1층) 대비 12억4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이달 4일 지난해 최고가(15억8000만원) 대비 9억5100만원 하락한 6억2900만원예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약 5만5000건까지 쌓여있던 전세 매물도 3월 약 4만7000건(13일 기준)까지 줄었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급전세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월세 시장은 월세 부담이 커지자 중대형 면적 대신 가격이 저렴한 소형 면적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까지 계약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총 1만4317건 중 전용 60㎡ 이하 소형 면적 거래 비중은 66%(9450건)에 달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물가 시대에 주거비를 낮추려는 임차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버팀목대출 등 저리 대출이 가능한 보증금 4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의 거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