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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버튜버 대월향 "신선한 개성 있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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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버튜버 대월향 "신선한 개성 있어야 성공한다"

유튜브 구독자 98만 보유…'블루점프 프로젝트' 추진

버추얼 유튜버 '대월향'과의 화상 인터뷰 캡처 화면.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버추얼 유튜버 '대월향'과의 화상 인터뷰 캡처 화면. 사진=이원용 기자
"유튜버, 인방(인터넷 방송)이란 개념이 정립된 후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어요. 단순히 유튜브를 꾸준히 한다고 주목 받을 수는 없다는 거죠. 어떤 형태로든 뻔하지 않고 신선한 면이 있어야만 유튜버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8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성공적인 버추얼 유튜버이자 가상 아바타 솔루션 '미츄' 운영사 스콘과 더불어 버추얼 유튜버 발굴을 위한 '블루점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대월향(Great Moon Aroma)'이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버추얼 유튜버, 줄여서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자신의 표정,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걸고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대월향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활동한 국내 1세대 버튜버로, 실시간 방송을 주력 콘텐츠로 하는 국내 버튜버 중에선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대월향은 지난해 12월 '블루점프' 론칭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18세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블루점프 프로젝트' 1기 후보를 모집했다. 약 270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온라인 오디션을 진행해 노래 크리에이터 '루란', 게임 전문 크리에이터 '잭제로', 배우 출신 크리에이터 지망생 '쿠로'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선택했다.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 묻자 대월향은 "오디션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가' 여부를 중점적으로 바라봤다"며 "자신만의 장르가 있는 음악인, 준프로게이머급 게임 실력자, 전문 연기자 경력이 있는 버튜버 등 셋 모두 '새로운 개성'을 선보일 수 있는 이들"이라고 답변했다.

'블루점프 프로젝트' 1기 데뷔 후보 버추얼 유튜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루란·쿠로·잭제로. 사진=블루점프 프로젝트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블루점프 프로젝트' 1기 데뷔 후보 버추얼 유튜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루란·쿠로·잭제로. 사진=블루점프 프로젝트 공식 유튜브

대월향은 버튜버로 활동하기 전에는 몇 해 동안 구독자 100명이 채 되지 않는 무명 스트리머로 지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12월, 3D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 'VR챗'을 주 무대로 한 버튜버로서 활동을 시작해 해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그가 버튜버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6년 12월 데뷔한 일본의 '키즈나 아이'였다. '버추얼 유튜버'란 용어를 정립한 인물로 알려진 그녀는 1년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며 파워 인플루언서로 거듭났다. 지난해 2월 '무기한 휴식'을 선언하며 사실상 업계에서 은퇴했으나 많은 팬들이 그녀를 '버튜버들의 살아있는 조상'으로 존중하고 있다.

대월향은 "버튜버는 얼굴 없이도 캠방(웹 캠을 통해 얼굴을 보여주는 방송)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소통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그 당시 정말 신선하고 새로운 콘텐츠였다"며 "나 스스로가 버튜버가 되는 것을 넘어 나만의 버튜버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 1세대 버튜버로서 그는 현재 국내 대표 버튜버들로 꼽히는 가상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나 아프리카TV의 버추얼 걸 그룹 '프리아' 등의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에 대해 그는 "오디션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버튜버로 성공할 사람은 누구일까?'를 막연하게 생각했을 뿐, 나만의 확신이나 소신은 없었던 것 같다"며 "오디션을 통해 쌓은 경험들이 '버튜버를 만들자'는 꿈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버추얼 걸 그룹 '이세계 아이돌'의 모습. 사진=왁타버스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버추얼 걸 그룹 '이세계 아이돌'의 모습. 사진=왁타버스 유튜브 채널

국내에도 몇 년 사이 '버튜버'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앞서 언급한 이들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쓰리와이(SY)코퍼레이션이 올 초 4인조 걸그룹 '스타데이즈'를 론칭했다. 카론유니버스의 '레볼루션 하트'나 MBC 사내 벤처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플레이브' 등 보이 그룹들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강서구에서 '공무원 버튜버'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버튜버 시장에 대해 대월향은 "2018년만 해도 버튜버의 저변이 약했는데 5년 만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면서도 "정말 많은 버튜버가 도전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버튜버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져야 한다고 본다"고 평했다.

크리에이터의 성장에 있어 '합방', 즉 합동 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한다. 대월향 역시 트위치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146만명)을 보유한 버튜버 '아이언마우스', 일본 유명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의 '쿠레이지 올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버튜버 '오토카도 루키' 등 다양한 이들과 합방한 경험이 있다.

산하 버튜버들의 합방에 대한 생각에 대해 그는 "합방은 정말 좋은 콘텐츠 소재이지만 그에 앞서 자신만의 확고한 시청자 저변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블루점프 버튜버들 사이 내부 합방은 진행하되 외부 크리에이터와의 합방은 각 멤버들이 확실히 자리 잡은 이후에 고려하고 싶다"고 답했다.

'블루점프 프로젝트' 1기의 데뷔 목표 시점은 오는 9월이다. 대월향은 "아바타 디자인, 콘텐츠 기획 등을 준비하는 한 편 각 후보생들에게 다양한 개인 방송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해뒀다"며 "많은 이들이 '덕질'하고 싶은 버튜버를 선보일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