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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위기는 원유 가격을 40달러까지 끌어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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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위기는 원유 가격을 40달러까지 끌어내릴까

경기 침체 영향이 중국 반등·대 러시아 제재보다 더 강력

브렌트유 가격이 40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미지 확대보기
브렌트유 가격이 40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중국의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급락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소비자 지출을 줄이고 석유 수요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금융 문제가 지역 은행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 시장의 변동성은 세계 수급 역학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뒤늦게 작용한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균열이 드러나면서 유가를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SVB가 붕괴된 지 며칠 후,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대 54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해야 했다.

시장은 지난 주 은행 부문의 주요 우려 속에 마침내 통상 거래수준을 벗어났다. 2023년 초부터 배럴당 80~85달러 대에 갇혀있던 미국의 기준 유가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이 20일 배럴당 65.89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72.10달러로 급락했다. 원유 가격을 나타내는 두 벤치마크 모두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경기 침체 영향이 원유 시장에서 중국의 반등과 대러 제재의 강세를 능가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가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세계의 원유 재고가 4600만 배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5월까지 유가가 펀더멘털 압박을 받으면서 향후 2개월간 석유시장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썼다.
그녀는 물가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며, 두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나지 않는 한 70달러에서 80달러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가 꼽는 가격 급등의 첫 번째 촉매제는 2022년 10월에 제시한 생산 일정을 고수한 OPEC의 전략 변경일 것이다. OPEC는 곧 추가 감축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가네바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이 그룹이 하루에 약 40만 배럴의 할당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1억 배럴의 일일 석유 시장에 비하면 작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또 다른 촉매제는 미국 정부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전략 석유 비축(SPR)의 연료 주입을 시작하겠다는 발표일 것이다. 정부의 대규모 석유 구매는 가격 상승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촉매제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 동향은 은행 혼란의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는 다른 경기 침체보다 석유에 2~3배 더 나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그들은 경고한다.

가네바는 "역사적 분석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전염은 소비지출을 줄이고 석유 수요를 강하게 노크하면서 물리적 경제에 점점 더 깊고 오래 고착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만약 현재의 문제가 지역 은행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4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