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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매출, 이젠 중국 시장에 달려...미국 시장 판매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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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매출, 이젠 중국 시장에 달려...미국 시장 판매 하락세

중국 시장 회복세 완연...2019년 수준 도달 일러
중국 내 식음료·카지노·관광업 등 매출 증가세
중국 4월 CPI는 2년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4월 CPI는 2년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사진=로이터
프록터앤갬블(P&G), 스타벅스, MGM리조트인터내셔널과 같은 미국 기업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드는 반면 중국 시장의 회복세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가 많고 중산층이 급증하는 중국은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에게 바람직한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많은 미국 기업의 매출에 타격을 입혔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후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4.5% 성장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은 그나마 중국 내 수요가 회복되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시장의 회복이 빠르거나 극적이지는 않았다. 여행 소매 부문이 회복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켈리 킴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연구 노트에서 "애플의 중국 판매의 경우 2~4월의 봄, 5~7월의 여름, 8월부터 시작되는 안정적인 회복의 3단계에 걸쳐 소비 회복을 예상한다"고 썼다.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 역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최근 분기에 중국 내 매장 당 매출이 3% 증가하며 매출 감소세에서 반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스타벅스는 중국 내 매장 당 매출이 23% 감소했었다.

얌 브랜드의 중국 마스터 프랜차이즈인 얌차이나도 지난 1분기 매장 당 매출이 8%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KFC의 가장 큰 시장이며 피자헛의 경우 두 번째로 매출이 큰 시장이다.

조이 왓(Joey Wat) 얌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우리는 중국내 이동성 증가 덕에 4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매장 당 매출은 여전히 2019년 수준보다 20~30% 낮은 상태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테마파크와 카지노를 방문하는 등 국내 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및 레저 지출의 증가는 연초에 다양한 미국 기업의 매출에 기여했다.

디즈니는 상하이와 홍콩 리조트의 재무 실적 개선을 크게 선전했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코로나19 대유행에서의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도박 허브인 마카오는 본토, 홍콩, 대만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 요건이 폐지된 후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설 연휴 방문이 최고조에 달했다.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중국 내에서 MGM코타이와 MGM마카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 이 거대 카지노 업체는 중국 내 카지노 방문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에 중국 내 자산에서 1억69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조정 이익이 발생했으며, 이는 4년 전 해당 부문 조정 이익의 88%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분기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숙박 및 체험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중국내 사업을 종료하고, 중국 본토의 모든 숙소 등록을 중단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주주들에게 보낸 분기별 서한에서 "제한된 항공편 용량으로 인해 아웃바운드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된 것에 고무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많은 기업들이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혜택을 보고 있지만, 특히 여행 소매업에서도 같은 회복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