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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MZ세대가 몰고 온 미국의 ‘스낵 산업’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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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MZ세대가 몰고 온 미국의 ‘스낵 산업’ 폭풍 성장



다양한 스낵류. 사진=WSJ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스낵류. 사진=WSJ

과자로 대표되는 ‘스낵’이란 간식이나 입이 심심할 때 먹는 주전부리를 말한다. 제대로 된 식사는 아니라는 뜻이고 스낵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예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기호품에 가까운 선택적인 음식이라는 얘기.

그러나 스낵은 기호품이라는 통념이 최근 들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낵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음식 문화에도 대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아울러 가리키는 MZ세대가 서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낵 마니아‧스낵업계 매출 모두 눈에 띄게 증가


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써카나그룹이 미국 스낵업계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스낵업계의 연매출이 지난해 1810억달러(약 242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11%나 증가한 규모다.

하루에 세 번 이상 스낵을 먹는 스낵 마니아도 조사 대상자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2년 사이 8%가 증가했다.

이는 세계 최대 초콜릿 가공제품 전문업체인 허쉬,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몬델리즈 같은 스낵 업체들이 근년에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사이 허쉬의 매출은 30%나 급증했고 몬델리즈의 매출 역시 22%나 크게 늘었다.

WSJ는 스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한 결과 “한마디로 미국 소비자들이 스낵에 꽂힌 셈”이라고

전했다.

◇스낵 소비 크게 늘어난 이유


미국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스낵을 즐겨 먹게 된 배경은 뭘까.

앰버 무라이 허쉬 부사장은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지목했다.

무라이 부사장은 “자택대기령을 비롯한 전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갇혀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팝콘이나 사탕 같은 스낵류의 소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다.

몬델리즈의 닉 그레이엄 글로벌시장 분석팀장은 MZ세대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MZ세대에 속한 소비자들이 하루에 먹는 스낵은 다른 세대 소비자들보다 10%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식품‧음료 전문 뉴스레터 서비스 업체 스낵샷의 앤드리아 에르난데스 대표 역시 MZ세대가 큰 몫을 했다는 진단에 동의했다.

그는 WSJ와 인터뷰에서 “MZ세대는 부모들로부터 군것질하면 밥 먹는데 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 군것질을 나쁘게 보는 시대에 자란 세대”라면서 “그러나 이제 자신들이 소비자의 반열에 오르면서 군것질에 불과했던 스낵을 식사의 반열로 끌어올 주역이 바로 MZ세대”라고 지적했다.

에르난데스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스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현재의 상황을 압축해 표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