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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항의 방문한 與 의원단 "다음주 빗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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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항의 방문한 與 의원단 "다음주 빗썸 간다"

장현국 대표, 조사단 접견…"로비, 코인 직접 전달 없었다"
김성원 단장 "허심탄회하게 논의…거래소 자료가 중요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9일 위메이드 본사에 방문했다. 회의를 앞두고 김성원 조사단장이 공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9일 위메이드 본사에 방문했다. 회의를 앞두고 김성원 조사단장이 공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직 국회의원이 위믹스(WEMIX) 등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했다는 이른바 '김남국 코인' 의혹에 관해 국민의힘 의원단이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를 19일 방문했다. 의원단은 다음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접견할 것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달 16일 정식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연데 이어 이날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과 더불어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 등 관계자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약 1시간 30분의 공개 논의와 20분의 비공개 논의 형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조사단은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 합법화를 목표로 '입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김남국 의원에게 위믹스 코인을 직접 전달했는가 여부 △김 의원의 투자 사실을 미리 알고 미공개 내부 정보 등을 제공했는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장현국 대표는 입법 로비에 관해 "국회의원을 직접 만났는가", "국회 본관이나 의원회관 등에 출입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모두 전면 부인했다. 그는 "국내 P2E 합법화는 요원하다고 판단해 글로벌 전개에 집중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대표가 아닌 위메이드 관계자가 만났을 가능성에 대해선 "보고 받은 선에서는 없었지만, 그 외의 영역에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발 물러났다. 조사단이 이에 대해 추후 파악할 것을 요구하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남국 의원에게 위믹스를 에어드롭(무상 분배)이나 콜드월렛(카드 등 하드웨어 형태의 암호화폐 지갑) 증여 형태로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각각 "보도된 수량이 사실이라면 주된 출처가 에어드롭일 가능성은 없다", "김 의원을 포함 어떤 외부 인사에게도 내부 물량이 콜드 월렛 전달을 통해 나갔다는 기록은 없다"고 항변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맨 왼쪽)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맨 오른쪽)와 회의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맨 왼쪽)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맨 오른쪽)와 회의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코인 의혹은 국내 매체에서 지난 5일, 김남국 의원이 재산 신고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기준 12억원, 올해 기준 15억원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것과 달리 2022년 초, 최고가 기준 60억원 수준인 약 80만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그 이전인 2021년부터 주식매도대금 약 10억원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 거래소 빗썸을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위메이드는 빗썸코리아 주주사 비덴트에 투자했으며 장현국 대표는 빗썸코리아의 사내 이사로 선임됐으나 이듬해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사단은 회의 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거론하며 김남국 의원의 거래 과정을 알지 못했냐고 질의했다. 장 대표는 "김 의원 본인 자체도 몰랐을 뿐더러, 언론에서 보도된 김 의원의 거래 내용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상 거래 등 어떠한 형태로도 거래에 관해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위믹스를 대량 보유한 홀더들의 명단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재단 보유 물량을 멤버들에게 약 9% 지급한 사실은 있으나, 재단과 무관한 개인에게 대량 지급한 일은 없고 대량 보유한 지갑의 주소 역시 확인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

회의 막바지에 비공개 논의를 마친 후 김성원 조사단장은 "많은 논란의 중심지였던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비공개 논의 자리를 통해 P2E 합법화 노력 활동이나 위믹스 거래 등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자료들을 충실히 제공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에 이은 조사 대상으로는 앞서 언급된 거래소 빗썸을 지목했다. 김 단장은 "김 의원의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이번 '코인게이트'를 풀어나가는 시발점일 것"이라며 "(빗썸 측과) 국회에서 말씀을 나누거나 우리가 방문하거나, 다음주 중에 그러한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이 빗썸에 다음주 중 방문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빗썸 측에 질의하자, 사측은 "의혹 해소를 위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성실하게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