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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 신차 100대 중 16대 전기차…‘전기차 대중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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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 신차 100대 중 16대 전기차…‘전기차 대중화’ 신호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점유율 16%…신차 전기차 등록건수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판매 순위 테슬라 모델Y 1위, 비야디 친 플러스 2위

포드 모델T와 테슬라 모델Y. 사진=포드차/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모델T와 테슬라 모델Y. 사진=포드차/테슬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대중화’ 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구촌에서 팔리는 신차 100대 가운데 전기차가 16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점유율이 16%에 달한 것은 전기차가 이제 대중화되기 시작한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기준 새로 등록된 전세계 차량 중 전기차 16%


8일(현지시간)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신차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기준으로 새로 등록된 플러그인 전기차(PEV)가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57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증가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등록된 신차 가운데 PEV가 차지하는 비율이 1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전했다. 지난 3월 집계에서 12%였던 것이 두달 사이에 16%로 증가한 셈이다.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1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BEV 점유율이 10%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100%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BEV를 중심으로 전기차의 비중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PEV는 외부에 전기를 주입하는 차량을 가리키는 것으로 순수전기차로도 불리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아우른다.
전기차는 넓은 의미의 전기차를 가리키는 표현일뿐 실은 전기동력이 어떤 식으로 쓰이냐에 따라 크게 BEV, HEV, PHEV로 나뉜다.

BEV가 내연기관, 즉 화석연료를 쓰는 엔진이 없이 100% 전기로만 구동되는 차를 말한다면, PHEV는 가정이나 건물 등 외부에서 충전하는 배터리를 동력으로 주행하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동력을 동시에 사용해 운행하는 자동차다. HEV는 엔진이 주동력이고 전기를 보조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량이어서 넓은 의미의 전기차에 포함될 수 있으나 외부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포드 모델T, 전기차 그리고 파괴적 혁신


클린테크카는 신차 전기차의 점유율이 20%에 근접한 것은 포드자동차의 모델T가 불러일으킨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전철을 밟는 수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와해성 혁신으로도 불리는 파괴적 혁신이란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클레이튼 크린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 1995년 처음 쓰기 시작한 용어로 선도기업들이 구축해놓은 시장에 새로 뛰어든 후발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신도기업을 퇴출시키는 혁신 과정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포드자동차의 모델T. 자동차산업 초기에 출현한 자동차들은 혁신적 신기술이 적용됐음에도 지나치게 비싸고 표준화를 이루지 못해 당시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마차를 대체하지 못했으나 포드차가 지난 1908년 모델T를 출시하면서 성능과 가격에서 미국 중산층들을 매료시켰고 결국 이것이 대량 구매로 이어져 결국 미국 자동차의 시장지배적 표준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

포드 모델T가 소비층을 일반 대중으로 확대시켜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것이 파괴적 혁신의 모범 사례라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전기차 점유율이 20%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전기차발 혁신이 기존 자동차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기 시작한 신호로 평가할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中 비야디, 美 테슬라 턱밑까지 맹추격


지난 5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 모델별 판매 순위. 사진=클린테크니카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 모델별 판매 순위. 사진=클린테크니카


모델별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우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테슬라의 아성을 매우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전세계 전기차 신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 모델Y가 9만489대, 테슬라 모델3가이 3만8453대로 1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으나 비야디 친 플러스가 4만2895대로 2위, 비야디 송이 3만8056대로 4위, 비야디 위안 플러스가 3만2608대로 5위, 비야디 돌핀이 3만679대로 6위, 비야디 한이 2만271대로 9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집계돼서다.

10위 안에서는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 업체 외에 이름을 올린 나라가 없는 가운데 폭스바겐 ID.4가 1만7907대로 겨우 11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현대 아이오닉5는 9148대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5월 기준으로 모델별이 아니라 브랜드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테슬라가 비야디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디가 PHEV 차종까지 포함해 총 22만8094를 판매해 으뜸을 차지했고 테슬라는 13만4020대를 기록해 2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중국 광저우자동차(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이 4만5016대로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BMW가 4만2393대로 4위, 역시 독일의 폭스바겐이 4만2394대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는 2만1198대로 12위, 기아는 1만9343대로 13위에 각각 올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