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버스 출범 한 달…내외부서 전략 풀가동
마케팅부터 제휴 확대까지…하반기 이마트24와 혜택 확대
마케팅부터 제휴 확대까지…하반기 이마트24와 혜택 확대

덕분에 내부적으로 론칭 초반 성적에 대해서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8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식 출범한 뒤로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 9일까지는 멤버십 론칭 한 달을 맞아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도 열었다.
신세계만의 통합 멤버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첫 번째 행사로, 멤버십 이름 그대로 360도 고객 접점 모든 곳에서 신세계와 만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장보기부터 쇼핑, 야구, 워터파크 등 여름철 휴가지에 어울리는 특전까지 마련해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일상을 아우르는 신세계만의 혜택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그룹은 당분간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멤버십 경쟁으로 달아오른 유통업계의 승부처가 회원수 확보와 차별화 혜택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5년 내에 회원 1000만 명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멤버십 출범 초기라 멤버십을 알리고 이용자 확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초기 성과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충성 고객이 열광하는 혜택에 집중하겠다"
멤버십의 결정적 성적표는 충성 고객이 좌지우지하는 만큼 300만 스마일클럽 회원을 거느린 G마켓의 위치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스마일클럽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전신이다.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더해 탄생한 것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지난달 출범했다.
이는 최근 G마켓의 무료배송 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는 새 통합 멤버십을 내놓으면서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들이 누리던 배송정책 일부를 수정했는데, 최근 이를 원래대로 되돌린 것이 대표적이다. G마켓 무제한 무료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혜택을 스마일 배송 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 배송하는 방식으로 제한했다가 이달부터 기존 무제한 무료배송 정책을 적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충성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고 있는 멤버십 경쟁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진성 고객으로 알려진 G마켓 회원을 붙잡기 위해 내린 선택으로 보인다”며 “간간이 구매하는 일반 고객보다 구매력이 높은 충성 고객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충성 고객의 구매력을 수치로도 경험한 바 있다.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 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스마일클럽으로 이동했는데, 이 회원들의 거래액이 SSG닷컴 멤버십 회원 거래액의 약 50%를 차지했다. 앞서 2021년 G마켓은 신세계에 인수됐으며 지난해 4월 SSG닷컴과 통합 스마일클럽을 론칭한 바 있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고객이 열광하는 혜택 포인트를 짚어내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고객에 광적 집중'과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세계관도 확장 중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또 다른 축인 ‘무한 확장’을 기반에 둔 세계관도 넓혀가고 있다. 이는 내외부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최근 가시화된 곳은 핀테크 기업 ‘토스’와의 제휴다. 신세계는 금융 분야 첫 파트너인 토스와 제휴를 통해 혜택 확대를 예고했다. 예컨대 토스 앱을 통한 멤버십 가입부터 포인트, 쿠폰 등 혜택 조회 등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식 등이다. 또 양사의 포인트를 맞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혜택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토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물망에 오른 건 포인트 교환이나 각자 갖고 있는 멤버십 혜택을 공유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내부에서는 이마트24와의 제휴가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올 하반기 멤버십 제휴를 통해 혜택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마트24는 멤버십 유인 효과를 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편의점은 생활 밀접 플랫폼으로 고객과의 접점이 크다는 점에서다. 특히 편의점 주 고객층인 10·20·30 공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신세계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이 같은 도전이 어떠한 선례로 남을지에 대한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아니면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당장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신세계가 그리는 그림이 성공의 선례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