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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경제’ 새로운 축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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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경제’ 새로운 축 부상

미국의 국민가수로 통하는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국민가수로 통하는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로이터
미국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을 대표하는 국민가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위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수 한 명 만으로도 미국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위프트뿐만 아니다. 비욘세, 콜드플레이 등 최근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유명 가수들도 콘서트 등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바야흐로 가수를 비롯한 연예계 스타가 글로벌 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월드투어 매출 6조원 육박

포춘에 따르면 전 세계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 덕분에 최근 스위프트가 공연을 한 미국 시카고의 지역 경제가 들썩였다.

스위프트가 공연을 한 지난 7일과 8일 각각 시카고 시내 호텔의 4만5000개에 육박하는 객실이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이 도시를 찾은 관객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호텔 업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스위프트 공연 티켓이 완전 매진된 것은 물론이다.

시카고뿐 아니다. 스위프트가 공연을 한 라스베이거스에도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이 도시의 관광 수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퀘스턴프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장을 찾은 관람객 한 명이 쓴 돈은 입장권 가격, 숙박료, 관광비 등을 포함해 평균 1300달러(약 168만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스위프트가 콘서트를 한번 할 때마다 챙긴 수입은 무려 1100만~1200만달러(약 143억~1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정도면 스위프트가 억만장자의 위치에 오르기에 충분한 수입이다. ‘에라스 투어(Eras Tour)'란 이름으로 통산 여섯 번째로 지난 3월부터 전 세계를 돌며 진행된 이번 콘서트로 스위프트가 올린 매출은 미국의 경우만 따져도 46억달러(약 5조9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서울특별시의 2023년도 예산 47조2000여억원의 10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비욘세 콘서트 여파로 스웨덴 물가 휘청

미국의 유명 팝가수 비욘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유명 팝가수 비욘세. 사진=로이터


미국의 또 다른 팝스타 비욘세가 벌어들이는 돈도 만만치 않다.

인도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타임스에 따르면 ‘르네상스 월드투어’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부터 전 세계 순회공연 중인 비욘세 때문에 올해 비욘세 콘서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스웨덴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북유럽 최대 시중은행인 스웨덴 단스케방크의 마이클 그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엔터테인먼트타임스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웨덴 통화인 크로나가 약세인데다 입장권도 낮은 가격에 나오면서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비욘세 콘서트를 보려는 관객이 스웨덴에 갑자기 몰려온 결과 스웨덴 물가가 꿈틀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콜드플레이 콘서트 앞둔 싱가포르, 숙박시설 선점 경쟁 치열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경제도 영국 최고의 밴드로 부상한 콜드플레이가 내년 초 계획한 콘서트의 여파를 절감하고 있다.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콜드플레이발’ 특수가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근거는 엔터테인먼트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숙박시설을 찾기 위한 온라인 검색 건수가 최근 들어 평소보다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는 물론 인도의 팬들이 콜드플레이 공연을 보기 위해 싱가포르 내 숙박을 미리 잡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다. 특히 싱가포르 호텔과 관련한 검색건수가 평소 대비 556%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 인도 사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