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생중계 제안 뒤 병원 치료…토론 검토 등으로 한발 물러서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철장 토론’ 대결에 대해 “그것도 역시 좋은 아이디어로 들린다.(That sounds like a good idea too.)”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격투는 참으로 숭고한 스포츠”라며 “우리가 이 숭고한 이념을 위해 대결하는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게 존경심을 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X’로 저커버그와의 격투를 생중계하자고 제안했다가 자신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목과 등 위쪽 부분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할 것이고,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머스크는 이에 앞서 자신의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저크 대 머스크의 격투는 ‘X’를 통해 라이브로 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과정의 수입은 재향군인들을 위한 자선기금 모금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X’에 맞서 ‘스레드’를 출시한 저커버그는 자신의 이 계정에 "자선기금까지 실제로 모금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좀 더 믿을 만한 플랫폼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늘도 준비돼 있다”면서 “그가 처음에 8월 26일을 제안하더니 아직 확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난 오늘 준비됐지만,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지난 6월부터 라스베이거스 종합격투기장에서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를 하는 방안을 놓고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은 메타의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글을 적은 머스크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장소 보내라"고 했고,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